2000넘나드는 코스피…빅5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게 전망 물었더니
이준재 "국내기업 이익 안정적, 상대적으로 저평가"
이상화 "외국인 매수세 당분간 지속될 것"
신동석 "글로벌 경기는 긍정적, 대형수출株 주목을"
이창목 "환율 1030원대가 바닥, 정부 개입여지 보여"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최서연 기자]'2분기 이후 박스권 장세 돌파.'
코스피가 2000선 돌파를 시도하는 가운데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헤드가 내린 중기 시장 진단이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돌발적인 외부 변동성과 단기 조정을 겪더라도 2분기 동안 코스피가 박스권을 돌파할 여력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2분기 코스피 박스권 돌파, 최대 2150선 = 11일 본지가 국내 '빅5'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2분기 코스피지수는 1800~21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상단은 최소 2100을 제시했다. 1분기 대외적인 악재들로 인해 증시를 억누르고 있던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가 해소됨에 따라 2분기 이후 박스권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함께 우리 정부의 내수부양책이 함께 실시되면서 최소 연내 박스권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이익도 안정적이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2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세가 시작될 것"이라 설명했다.
◆電ㆍ車 등 대형수출주에 주목하라 = 증시 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원ㆍ달러 환율 급락문제와 외국인 수급 지속성에 대한 우려도 크게 걱정할만한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원ㆍ달러 환율 급락으로 환율에 민감한 자동차 업종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며 타격을 입었지만 환율 문제가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10일 장중 원ㆍ달러 환율이 1030원대를 보이자 바로 정부가 개입할 여지를 보였고 환율도 1040원대로 바로 돌아왔기 때문에 추가적인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환율 문제와 함께 증시 박스권 돌파에 가장 큰 원동력으로 보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계속 지속될 것"이라며 "외국인은 작년에도 44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작년과 달리 기업들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자금 유출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국내 주식형 펀드로 몰려든 자금이 최근까지 대부분 환매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2000 이상에서 주식형 펀드 자금 유출입을 분석한 결과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4조4000억원과 5조원이 순유출됐다. 그러나 올해 들어선 지난 9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 순유출입액이 '0'에 가까울 정도로 변동이 없었다. 번번이 증시의 발목을 잡아온 펀드 환매 물량이 소진되면서 코스피의 상승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종목별 투자 전략에 있어 코스피 상승 국면에서 대형 수출주가 주목을 끌 것이지만 정부의 내수부양책에 따른 내수주도 함께 담을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환율이슈가 있기는 하지만 글로벌경기가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IT나 자동차들이 저평가되어있는 상태라 대형 수출주에 주목한다"며 "하지만 내수 분야도 부동산 회복세가 가시화되면서 이와 관련된 은행, 건설주들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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