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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 요금'의 진화, 다음엔 뭘 내놓을까

최종수정 2014.04.06 11:56 기사입력 2014.04.0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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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요금'부터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까지 이통3사 무제한 경쟁

[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패밀리요금' '자유시간' '마이그룹'…. 90년대 후반 TV와 신문 광고에 자주 등장했던 휴대전화 공짜 상품들이다.이들 상품은 애인이나 친구 이름을 적어 패밀리로 등록하면 무제한 무료 통화를 제공해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상품은 지금도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로 이동통신 시장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과연 '무제한 요금'은 어떻게 변화해왔을까. 본지가 그 궤적을 따라가보았다.
017 패밀리 요금.

017 패밀리 요금.


◇추억의 무료통화…'017 패밀리'에서 커플요금제로

추억의 공짜 상품 중 요금제 프리미엄의 대명사는 단연 '017 패밀리 요금'이다. 지난 98년 4월 '최대 4명의 동일명의 가입자끼리라면 무조건 통화요금 무료'라는 선전 문구와 함께 첫선을 보인 후 공짜 전화의 대명사가 됐다. 하지만 이용자 폭증으로 그해 10월 017패밀리요금은 개인당 월 200분으로 무료 통화가 제한됐고 지난 2001년 9월에는 017패밀리는 월 200분 무료, 다른 패밀리는 30% 요금을 할인해주는 '조이 패밀리'로 모습을 바꾸었다. 3가지 패밀리 요금 중 인기 절정은 4명의 패밀리에게 무조건 무료 통화할 수 있도록 해주는 원조 패밀리 요금이었다.

지난 99년 6월 017패밀리요금의 경쟁 상품으로 나온 '016 자유시간'과 '018 듀엣'은 커플에게는 기본료 1만8000원에 심야시간대 무제한, 평상시간 월 100분의 무료 통화를 제공했다.하지만 016자유시간은 서버 과부하가 원인이 돼 지난 2001년 2월 폐지됐고 018 듀엣은 신규 가입을 제한하기도 했다.

이후 2000년대에는 연인인 고객들을 공략한 무료 통화 상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LG텔레콤의 카이커플과 SK텔레콤의 TTL커플, KTF의 나(Na)커플 등이 그것들로 무제한 무료와 같은 파격적인 혜택은 없지만 연인으로 등록하면 월 기본료 1만8500원에 일정 시간 무료 통화와 심야시간대 공짜 전화를 제공했다. 카이커플과 Na커플은 월 100분 무료 통화에 심야시간 무제한 공짜 통화,TTL커플은 월 200분 무료에 심야 무제한 공짜 통화 혜택을 제공했다.
SK텔레콤 TTL 커플요금제.

SK텔레콤 TTL 커플요금제.



◇2.5~3세대 도래…무선인터넷도 무제한으로
2000년대 초 2.5~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데이터 통신 사용자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이동통신업체들은 무제한 정액요금제를 내놓기 시작했다.

2.5세대 이동통신(CDMA2000 1x)을 도입한 LG텔레콤은 지난 2002년 8월 '이지아이 올 나이트(ez-i All Night)' 요금제를 선보여 심야시간대(밤12시~오전8시)에 무선인터넷을 무제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단, 심야시간대를 제외한 기타 시간의 경우는 패킷(1패킷=512바이트) 당 5.5원이 부과되도록 했다.

이후 2003년 SK텔레콤과 KTF가 3세대 이동통신(CDMA2000 1x EV-DO)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잇따라 무제한 데이터 정액요금제를 출시했다.

SK텔레콤은 3세대 이동통신의 멀티미디어 서비스 브랜드인 '준(june)' 이용자들에게 월 2만5000원에 데이터 통화료 부담 없이 준과 네이트,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게 한 '준 프리'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에 질세라 KTF도 뒤이어 동기식 3세대 서비스 브랜드인 '핌(FIMM)' 가입자를 대상으로 월2만4000원에 3개월간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고, 3개월이 지난 후에는 월 2만4000원에 12만4000패킷(1패킷=512바이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핌240' 요금제를 내놓았다.
KTF '핌240' 요금제.

KTF '핌240' 요금제.



◇휴대폰 자판이 닳을 때까지…청소년 '문자 무제한' 시대

LG텔레콤은 이동통신사업자 중 가장 먼저 '문자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LG텔레콤은 지난 2002년 8월 무선인터넷 무제한 요금제와 함께 월 1만6500원에 지정된 3개 번호에 대해 문자메시지를 무제한 보낼 수 있는 '블랙홀 요금제'를 신설했다.

이에 이어 문자메시지 이용량이 많은 청소년측의 특성을 반영한 '청소년 전용' 문자 무제한 요금제가 나오기 시작했다.

KTF '비기(Bigi) 문자무제한 요금'.

KTF '비기(Bigi) 문자무제한 요금'.

같은 해 10월 KTF는 만 18세 이하 고객을 위한 브랜드인 '비기(Bigi)' 가입자들 간에 월 1만6000원을 내면 문자메시지를 무제한으로 보낼 수 있는 '비기 끼리' 요금제를 출시했다.

SK텔레콤은 이듬해인 2003년 4월 10대 전용 요금인 '팅(t-ing)' 또는 '아이니' 고객 간 문자메시지를 무료로 제공하는 '팅 버디' 요금제를 내놓았다. 또 2004년에는 18세 미만 청소년이 월 2만7000원만 부담하면 문자메시지를 무제한 전송할 수 있는 '팅 문자무제한 요금제' 서비스를 개시했다.

KTF는 2004년에 다시 청소년 무제한 무료통화 요금상품인 '비기(Bigi) 알 짝요금'과 '비기(Bigi) 문자무제한 요금'을 츨시했다. 비기 알 문자무제한 요금은 기본요금 2만6000원에 문자메시지 전ㅁ송을 무제한 무료로 할 수 있었던 것이 특징이다.

◇그래도 다시 음성통화…업그레이드 된 '무제한 통화 정액요금제'

문자와 데이터에 초점이 맞춰졌던 요금제가 2004년 들어 다시 음성통화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KTF는 기본료를 포함해 월 10만원의 요금을 내면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이는 휴대폰 간 통화 뿐 아니라 휴대폰에서 유선전화로 거는 경우 등 모든 종류의 국내 음성통화에 해당되는 것으로, 이때까지 일정 시간이나 커플 간 무료통화, 특정번호 간 무료통화를 제공하는 제한적인 정액요금제는 있었으나 모든 시간대에 모든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는 KTF의 '무제한 정액 요금'이 처음이었다.

KTF가 내놓자마자 LG텔레콤과 SK텔레콤도 각각 무제한 통화 요금제를 내놓았다. LG텔레콤은 KTF보다 5000원 낮춘 9만5000원에 무제한 음성통화를 제공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월 7만4150원만 내면 35시간 동안 무료통화를 할 수 있어 사실상 무제한에 가까운 '무한자유 패키지' 요금제를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사진제공=KTF)

(사진제공=KTF)



◇스마트폰 혁명, 데이터 무제한 이끌다

이후 한동안 음성통화, 문자, 데이터 결합 상품 및 커플요금제, 부가서비스 등으로 경쟁하던 이동통신사들은 2009~2010년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대대적인 요금제 개편에 들어갔다. 데이터가 음성통화, 문자의 기능을 대신하면서 음성무제한이나 문자무제한 요금제 대신 과거 2.5~3세대 무선인터넷 시대에 인기를 끌었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다시 내놓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이 2010년 국내 최초로 월 5만5000원 3G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KT(구 KTF), LG유플러스(구 LG텔레콤) 역시 5만원대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잇따라 내놓았다. 3G 무제한 요금제는 한때 가입자가 6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4세대(4G) 이동통신 서비스인 LTE(롱텀에볼루션)가 확산되면서 4G 무제한 요금제도 출시됐으나 월정액이 고가인 10만원대가 책정되면서 3G 무제한 요금제에 비해 가입자 수는 형편 없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3사는 지난 2일 LG유플러스를 필두로 기존보다 훨씬 저렴한 요금인 6만원대(약정요금할인 포함, 원래는 8만원대)에 LTE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놨다. 그러나 3G 무제한 요금제(5만5000원)에 비해 여전히 가격이 높고 일정 용량 이상 사용시 속도제한이 있는 점에 대해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무제한 요금제'의 끊임없는 진화를 들여다보면 이동통신 시장의 특성을 알 수 있다. 내수시장 중심이기 때문에 가입자 유치나 번호이동 고객 끌어오기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한 회사가 특정 요금제를 출시하면 나머지 경쟁사들도 따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과연 '무제한 요금제'의 다음 버전은 '누가 먼저'보다는 '언제 어떤 형태로' 나올 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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