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인원 기자] 새누리당이 기초단체장 여성 우선추천 지역 선정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거론된 지역구의 남성후보들이 '역차별'이라며 반발하고 나선데다 일부 지역에서는 친박과 비박간의 갈등도 드러나고 있다. 진통이 계속되자 당 최고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가 정면충돌하기에 이르렀다.
여성 우선추천 지역은 정치적 소수자인 여성을 몇몇 기초단체장에 전략공천하는 제도로 여성에 대한 공천 배려를 위해 도입했다. 앞서 당 공천위는 서울 종로ㆍ용산ㆍ서초구, 부산 중구, 대구 중구, 경기 과천ㆍ이천시를 1차로 여성 우선추천 지역으로 선정했다. 이어 서울 강남, 부산 남ㆍ해운대ㆍ사상구, 대구 북구, 경북 포항 등 6곳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논란이 일자 당 최고위의 최종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공원식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와 이강덕 전 해양경찰청장 등 포항 남성 예비후보자 5명은 최근 성명에서 "포항에서 만큼은 여성후보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또 지지도와 관계없이 모두 경선 후보자로 선정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만약 이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경쟁력 없는 후보가 여성이고 특정 정파라는 이유만으로 시민의뜻과 관계없이 공천을 받는다면 우리 5명의 후보가 연대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산 사상구 또한 논란이 되고 있다. 부산 서구가 지역구인 유기준 최고위원은 송숙희 현 사상구청장이 이미 여성우선공천을 받은 적이 있다면서 사상구 대신 남구를 선정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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