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삼성중공업이 지난해 해외 법인에서 237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저가 수주의 여파가 해외 법인에까지 미친 것이다.


21일 삼성중공업 201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종속기업으로 포함된 12개 법인 중 7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이들 계열사에서 발생한 당기순손실 규모는 2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당기순손실 546억의 절반에 해당한다.

이중 중국 법인의 경영 악화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 영성유한공사는 지난해 적자 146억원을 기록해 전체 적자 규모의 61%를 차지했다. 2007년 중국에 설립된 영성 법인은 선박용 블록과 해양 설비를 생산하는 중국내 제2의 생산기지다. 중국내 제1 생산기지인 영파유한공사도 지난해 3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영성가야선업 유한공사도 13억 당기손실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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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현지 법인(Samsung Heavy Industries Nigeria)과 미국 해양 설계 및 엔지니어링 법인(Camellia Consulting Corporation) 등도 줄줄이 적자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초대형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를 수주한 나이지리아 현지법인은 당기순손실 77억원을 기록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그나마 해외 사업장 중에 순익을 낸 곳은 독일, 브라질, 인도 정도다. 이들이 기록한 순이익 규모는 약 40억이다. 이는 2012년 브라질 법인만 소폭의 순손실을 입은 것과 대비된 결과다.

해외 법인의 손실은 삼성중공업의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은 당기순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20% 줄어든 6322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이 악화됐다. 업계에서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경영진단이 끝나면 일부 해외 법인의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삼성그룹의 경영 진단이 진행 중"이라면서 "특정 법인 보다 전반적인 영업 활동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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