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그동안 기초공천 존폐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면서 새누리당의 공세에 이렇다할 대응을 하지 못했다. 여당은 6·4 지방선거부터 정당 공천 대신 상향식 공천을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야당을 압박해왔다.
약속을 지킨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것은 일거양득의 효과도 가능하다. 여당을 상대적으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정당으로 몰아붙이는 동시에 당 내부 현실론 주창자의 목소리를 잠재워 당세력을 결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현실론자들이 최근 들어 폐지쪽으로 기울어지면서 두드러지고 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여당과 관계 없이 대선 당시 공약한 것은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김성곤 의원도 "공천 유지에 마음을 두고 있지만 최근 들어 흔들리는 게 사실"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여당은 이와 함께 '낡은 정치'를 주요 구호로 내세워 야권을 몰아붙일 방침이다. '야권 통합으로 새정치는 물건너 갔다'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수 있다는 얘기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안철수 위원장은 새정치 실현을 위해 신당을 만든다고 했는데 민주당과의 신당 창당 결정으로 결국 도로아미타불이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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