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낙인효과 탓 전날 한때 8% 하락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주식시장 침체로 상승모멘텀이 제한되고 있는 증권주가 주가연계증권(ELS)과 연계된 물량 부담 리스크까지 더해져 울상을 짓고 있다.
ELS 발행 당시 기초 자산으로 삼았던 증권주가 원금보장 가격 임계점 하향 이탈을 의미하는 낙인(Knock-in)에 도달하면서 발행 주체인 증권사가 추가 손실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팔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에 물량 출회 압박까지 더해지는 '악순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전일 큰 폭의 하락으로 관심을 모았던 삼성증권 이 0.63% 하락한 3만9550원에 거래됐고 NH투자증권 · 미래에셋증권 · 교보증권 · NH농협증권 등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주가 밸류에이션에 관계없이 수급에 의해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이와관련,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증권의 경우 전날 장중 한때 8% 이상 하락하기도 했는데 시장 약세국면에서 종종 목격되는 ELS 낙인 효과에 기인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삼성증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종목형 ELS가 원금보장 구간을 발행 당시 주가 대비 60% 이상으로 설정했는데, 지속된 주가 하락으로 원금 손실이 현실로 이어질 경우 투자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보유 자산을 서둘러 팔았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ELS 낙인 관련 데이터는 발행 당시 기초자산의 현재가를 바탕으로 계산하는 수준"이라며 "다행히 최근 종목형 ELS의 비중이 감소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전체 ELS 대비 30%에 육박했던 종목형 ELS 비중은 지난해 말 현재 6%내외 수준으로 대폭 낮아진 상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달 종목형 ELS 모집 규모는 43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절반가량 줄었다"고 전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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