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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70조원 이란發 대박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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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EU 경제제재 해제 훈풍…4대 수주국가 떠올라
현대건설·대림산업 등 현지 시장조사·사업확대 추진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한진주 기자]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에 따른 해외건설 기대감이 달아오르고 있다. 중동지역을 포함해 세계 4대 해외건설 수주국인 이란시장이 열리면 해외건설 연간 수주규모가 사상 처음 7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에 이어 EU 집행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6개월간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의 원유수입에 대한 보험금지 조치가 해제되고 이란과의 귀금속 및 석유화학제품 교역도 가능하게 된다.

현재로서는 6개월간 한시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지지만 6개월 동안의 이란의 핵 프로그램 이행상황 등에 따라 대이란 제재가 단계적으로 해제될 수 있는 만큼 한국 건설업체들도 이런 현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2010년 7월부터 이란과의 직접 교역이 금지돼 시공물량은 DL 외에 없었다”면서 “건설사들이 수주활동을 거의 못했던 만큼 제재가 풀리면 본격적인 수주활동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조치에 따라 기업마다 시장조사를 통해 그동안 바뀐 상황들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10년 제재조치를 단행할 당시 이란에서는 대림산업, 두산중공업 등 3개사가 6건의 공사(계약액 15억달러)를 진행 중이었다.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가 강화되면서 GS건설은 2009년 10월 이란에서 수주한 1조4000억원 규모의 가스탈황시설 공사의 계약이 백지화되는 뼈아픈 경험을 하기도 했다.

국내 건설사들의 이란 내 건설수주 누계액은 1975년 대림산업의 첫 진출 이후 총 120억달러에 달한다. 이란 제재가 본격화한 2010년까지만 하더라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이어 수주 누계 6위 지역이었으나 3년 동안 수주가 정체되며 현재 순위는 14위까지 밀려났다. 이란은 해외건설 역사상 42개사가 87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건설수출 6대 국가여서 건설업계의 해외진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이란은 국내 건설사로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와 더불어 4대 해외시장으로 꼽힌다. 가스와 석유 등 천연자원이 많아 이를 개발하기 위한 잠재 프로젝트가 대기 중인 데다 국토면적도 넓어 기반시설 투자수요 또한 풍부하다.

그러나 제재가 한시적으로 풀렸다고 해서 당장 공사발주가 이뤄지는 등의 가시적인 효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통 사회기반시설 부문은 서방의 대이란 재제 해제의 가장 마지막 단계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제품 관련 공종(플랜트 공사포함)은 아직 막혀있어 이번 조치로 국내 건설사들이 진입이 바로 허용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미국의 대이란 경제제재 이후 공사 수주를 중단했으나 최근 제재가 풀릴 기미가 보이면서 본격적인 수주활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2009년 올레핀 생산공장 건설공사를 끝으로 이란에서 철수하고 테헤란지사의 직원도 현지인 1명으로 축소한 상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란은 2000년대 중반까지 현대건설 중동 플랜트 사업의 텃밭이었으나 미국 경제제재 이후 수주가 여의치 못했다”며 “향후 기대가능성이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현지에서 사업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건설사 중 이란에서 가장 꾸준하게 사업을 진행해온 대림산업 관계자는 “우리뿐만 아니라 국내 모든 건설사들이 이번 제재 완화로 인해서 좋은 기회가 올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고 있다”면서 “바로 물량발주로 이어지는 상황은 아니지만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시장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해외건설 수주액(계약기준)은 총 27억383만6000달러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억4945만3000달러를 넘어섰다. 정부는 이에 올 해외건설 수주액이 700억달러를 초과해 해외건설 수주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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