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는 경영팀을 극찬하면서 “앞으로 모멘텀을 유지하도록 하겠다”면서 “세계 최상의 차를 설계,제작,판매해서 강력한 브랜드를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겠다”고 팀워크를 강조했다.
사실 바라 CEO는 GM이 한 세대 만에 최상의 전열을 갖춘 가운데 수장직을 맡는 행운을 안았다. 우선, GM의 주가는 지난해 무려 42%나 올랐다. 둘째 미국 재무부가 파산 구조조정 과정에서 취득한 주식 60.8%를 매각함으로써 4년6개월만에 정부의 구제금융에서 졸업했다. 또 지난해 신모델이나 리모델링한 18개 제품을 쏟아냈다.미국 전체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7.6% 증가한 1560만대로 증가했다.
그녀가 밝힌 대로 올해는 14개 제품을 더 내놓을 계획이다. 프로덕트 사장으로서 바라는 이 모든 차량들의 최종 단계를 직접 눈으로 다 점검해 속속들이 알고 있어 빈말은 아닐 것 같다.
바라는 자동차 본고장에서 자랐다. 부친은 폰티악 자동차 공장에서 39년간 일한 자동차맨이었다. 그녀는 인턴사원으로 시작해 제품개발부터 구매,인력과리 등 GM에서 평생을 보냈으며 글로벌 제품 개발 수석 부사장에 이어 33년만에 CEO에 오른 입지전을 쓴 인물이다
그녀는 1980년 GM에 인턴으로 입사해 당시 회사 부설 자동차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다. 그녀는 아버지가 근무한 폰티악 생산라인에서 일했다. 여기서 두각을 나타낸 그녀는 잭 스미스 전 CEO의 비서로 발탁돼 스탠더드 경영대학원에 다니는 등 사내 엘리트코스를 밟았다.
엔지니어 출신인 바라는 2011년 초 개발담당 부사장으로서 승진해 자동차 모델별 담당 임원 수를 3명에서 1명으로 줄이고 GM 자동차 플랫폼 종류를 단순화하고 호환부품수를 줄이여 생산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때문인지 일각에서는 바라를 크라이슬러의 리 아이오코카 CEO 같은 인물로 보기도 하고 GM잔다르크로 부르기도 한다.
그래서 GM은 물론, 미국 자동차 업계가 그녀에게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지난해 12월 11일 그녀가 CEO로 내정됐을 때 말이 많았지만 GM부회장을 지낸 밥 루츠는 영국 BBC에 “그녀가 최고위직에 오르는 게 전혀 놀랍지 않다”면서 “그녀가 카 가이(car guy)가 될 수 있느냐고 묻는데 나는 그렇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자동차 업계에서 30여년간 분석가로 활동한 미셸 크렙스는 블룸버그에 “그녀에 대한 기대는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그녀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는 적지 않다. 자동차 업계의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라이벌들이 놀랄만큼 비슷한 라인업으로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GM을 성장시켜야 한다.
불룸버그통신은 13명의 분석가들의 설문결과 GM의 올해 신차와 경트럭 판매대수 평균은 1610만대 정도로 지난해와 보합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2007년 판매량 1615만대와 거의 비슷한 규모다.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쟁사인 포드는 군용 등급의 알루미늄 합금을 차체에 적용해 무게를 최대 700파운드 줄인 F-150 픽업트럭을 공개한 것은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지난해 중국에서 GM을 제치고 최다판매 업체에 등극한 독일 폭스바겐도 위협세력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폭스바겐은 북미지역에서 2018년 100만대를 판매하기 위해 향후 5년간 70억달러 이상을 지출할 계획으로 있다.
바라는 그래도 희망을 감추지 않는다. 바라 CEO 는 지난 13일 올해 북미자동차트럭 상을 수상한 뒤 기자들을 만나 상을 받는 제품들을 시장에 더 많이 내놓으면서 주목을 받고 고객을 계속해서 확보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그녀는 앞으로 몇 개월 동안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중국의 모든 GM공장을 돌며 현장을 점검할 계획이다.그녀가 18살때부터 해온 일 즉 결과를 내놓은 일을 계속할 작정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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