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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억달러에 주인 바뀌는 美 빔과 日 산토리는 어떤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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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13일 미국의 빔을 16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일본의 산토리 홀딩스는 둘 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내로라 하는 위스키 판매 업체다.


빔은 버번 위스키 '짐빔'과 쿠르브와지에,메이커스 마크, 보드카 피너클 등 다양한 브랜드를 가진 미국의 상장회사다. 이 회사의 주력 브랜드인 '짐빔'은 제이콥 빔이 1795년 첫 판매한 후 금주법이 시행될 때까지 가업으로 판매한 술에 뿌리를 두고 있다. 금주법이 1933년 폐지되자 빔 가문은 즉시 위스키 제조를 시작했고 제이콥의 아들 제임스 보르가드 빔이 70세에 가문 양조장을 석달만에 지어 그의 이름을 딴 '짐빔'을 생산했다.

짐빔의 증손자인 프레데릭 부커 노우 3세는 지난 2005년 1000만번째 짐빔 배럴을 위스키로 가득 채웠다.


빔은 '짐빔'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해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알려져 있는 반면, 산토리홀딩스는 '산토리'라는 일본에만 알려진 위스키 업체에 불과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주류산업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디아지오가 26%로 1위, 빔이 19%, 브라운 포먼이 18%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1899년 설립된 산토리는 설립자인 토리 신지로가 스카치 위스키 공식을 이용해 야마자키 주류회사를 설립한 1923년 일본 최초의 위스키 생산회사가 됐다.일본 최초의 싱글몰트 위스키 ‘산토리’는 1929년 4월 첫 출시됐다. 토리는 당시 판매중이던 아카다마 포트 와인의 ‘빨강구슬’을 태양에 비유해 ‘산’(Sun의 일본식 발음)에 자기 성을 붙여 산토리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산토리홀딩스는 빔사의 10일 종가보다 25%나 더 높은 금액을 주고 '빔'을 인수한 것은 빔의 브랜드를 활용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을 반영하고 있다. 산토리는 '빔'이라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가 필요했던 셈이다.


산케이신문도 14일 산토리의 빔 인수와 관련,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일본 국내 주류 시장의 쇠퇴에 대응하는 게 급선무로 등장한 가운데 전세계로 침투하는 빔의 브랜드로 주류 수요가 신장하는 신흥국 등으로 판매 활로를 추구하는 게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산토리홀딩스의 사지 노보타다 사장은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강력한 포트폴리오와 주류 사업이 탄생한다 (조합)와 영혼 (증류주) 사업이 탄생한다”면서 “앞으로 전개할 해외사업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산토리는 앞서 2009 년에 프랑스 청량 음료 대기업 ‘오랑지나 슈웹스’를 약 3000 억엔에 인수하고 지난해에도 영국 제약회사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의 음료 사업 2개를 약 2100 억엔(13억5000만파운드)에 인수해 해외 성장 원동력을 마련했다. 산토리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 말 현재 3833 억엔으로 전체의 20 % 이상에 이른다.


지난해 7월3일 주식 비상장의 ‘사훈’을 뒤집고 주력 자회사의 산토리식품인터내셔널을 도쿄 증권 거래소 1 부에 상장한 것도 기업 인수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한 것이며 이번 인수도 일련의 해외 전략의 연장 선상에 있다고 산케이는 분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인수는 버번 위스키의 대명사 ‘짐 빔’ 등의 유력 브랜드를 가춘 빔 사와 산토리를 합친 식품사업 매출액을 43억달러 이상으로 늘려 산토리를 영국 디아지오,페르노리카에 이어 세계 3 위의 업체로 도약시켜 글로벌 시장을 지배하는 ‘빅 리그’에 가입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빔의 매출은 2012년 24억6000만달러다.

FT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빔의 인지도를 활용해 매출을 늘려나간다면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는 물론, 오는 2020년 매출 2조엔(미화 190억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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