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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웨이' 김연아, 끝나지 않은 여왕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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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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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피겨 여왕'의 마지막 몸짓에 숨죽이던 3000여 관중이 들썩였다. 기립박수와 꽃다발 세례가 빙판 위를 수놓았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을 기대가 아닌 확신으로 바꾼 화려한 출정식이었다.

김연아(24)가 5일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린 2014년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여자 시니어 싱글 프리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70.05점과 예술점수(PCS) 77.21점을 받아 147.26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획득한 비공인 세계신기록 80.60점을 보태 최종합계 227.86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 당시 작성한 세계기록(228.56점)에 불과 0.7점 뒤진 역대 두 번째 고득점이다.
현역 은퇴 전 국내 팬들 앞에서의 마지막 무대는 성공적인 피날레였다. 무엇보다 지난달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시즌 첫 대회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보다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졌다. 당시 김연아는 오른 발등 부상에서 막 회복한 터라 특유의 무결점 연기를 선보이지 못했다. 쇼트에선 더블 악셀을 시도하다 손을 짚어 0.80점이 깎였고, 프리 첫 과제인 트리플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에서도 넘어져 감점(-2.10점)이 나왔다. 장기인 마무리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는 레벨1을 받기도 했다. 반면 이번 대회에서는 가산점 행진을 펼쳤다. 7개 과제를 연기한 쇼트는 스케이팅 기술(9.56점)·연결(9.38점)·수행(9.69점)·안무(9.59점)·해석(9.75점) 등 5개 항목 모두 최고 수준인 9점대를 받았다. 12가지 과제를 수행한 프리 역시 한층 안정된 기량으로 앞선 대회 기술 점수(60.60점)를 뛰어넘었다. 프로그램 후반부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가운데 마지막 점프를 생략하고 이어진 더블 악셀을 싱글로 처리한 게 '옥에 티'였다. 이날 시상식 세리머니로 더블 악셀을 시도한 데서 아쉬움을 읽을 수 있다. 김연아는 "쉬운 점프였는데 실수가 나와 아쉽지만 단순한 실수였다"면서 "크로아티아 대회보다는 훨씬 자신감이 붙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연기였다"라고 평가했다.

김연아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김연아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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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작품에 대한 적응력을 키운 점도 긍정적이다. 김연아는 시니어 데뷔 이후 '죽음의 무도' '제임스 본드 메들리' '뱀파이어 키스' 등 주로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 곡 위주로 쇼트를 구성했다. 반면 프리에서는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 '레 미제라블' 등 우아하고 감동적인 음악을 선곡했다. 이번에는 정반대다. 서정적인 분위기의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쇼트에 배치했고, 열정적인 탱고 스타일의 '아디오스 노니노'를 프리 음악으로 골랐다. 체력에 대한 우려에도 안정 대신 도전을 택한 셈이다.

성공적인 리허설로 한 달여 남은 소치올림픽에서의 2연패 달성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대항마로 꼽히는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일본)와의 경쟁구도에서도 일찌감치 우위를 점했다. 아사다는 지난달 자국에서 열린 제82회 전일본선수권에서 199.50점으로 3위에 그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호치를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김연아의 선전을 자세히 보도하며 "완벽하진 않았지만 표현력을 나타내는 5개 항목의 연기 포인트는 압권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소치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아사다의 앞을 여왕이 가로막는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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