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 대란' 상인 부담 덜고 자원순환 효과

서울 송파구가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관내 전통시장에 폐현수막 재활용 장바구니 2000여 개를 무상 지원했다고 23일 밝혔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비닐 제품의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통시장 필수품인 비닐봉투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른바 '비닐 대란'이다.

전통시장 상인들이 비닐 대신 폐현수막 장바구니에 판매한 상품을 담아주고 있다. 송파구 제공.

전통시장 상인들이 비닐 대신 폐현수막 장바구니에 판매한 상품을 담아주고 있다. 송파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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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시장의 한 청과물 상인은 "손님들에게 물건을 담아주려면 비닐봉투가 꼭 필요한데, 가격이 많이 올라 부담이 크다"며 "다른 물가도 다 오른 마당에 비닐까지 속을 썩이니 갈수록 장사하기가 버겁다"고 말했다.

송파구는 관내에서 발생한 폐현수막을 친환경 장바구니로 재탄생시켜 새마을시장과 풍납시장에 2000여 개를 우선 배부했다. 비닐봉투 구매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소각 시 유해물질이 나오는 폐현수막을 재활용해 환경오염을 줄이는 자원순환 효과도 노렸다.


현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새마을시장을 찾은 한 구민은 "처음엔 폐현수막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찝찝할까 걱정했는데, 막상 써보니 일반 비닐보다 훨씬 질기고 튼튼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민은 "칙칙한 검정색 비닐 대신 알록달록한 무늬가 있어 보기에도 좋고, 아주 편리해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재활용해 주민들에게 제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는 높은 호응을 바탕으로 더 많은 장바구니를 확보해 관내 모든 전통시장으로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송파구는 18년째 관내에서 발생한 폐현수막을 활용해 장바구니, 손가방, 앞치마 등을 제작해 주민들에게 무상 배포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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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관계자는 "글로벌 위기가 전통시장까지 타격을 주고 있는 상황에 깊이 공감하며 이번 지원이 상인들에게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폐현수막 재활용 장바구니 지원과 같은 실질적인 사업을 통해 상인들의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는 체감형 행정을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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