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저비용 생산기지 아닌 장기 사업 설계로 진출해야"
삼일PwC 인도 진출 전략 보고서 발간
"정책 연계형 산업·소비 고도화 시장 노려야"
세계 공급망 재편과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인도가 한국 기업의 새 성장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저비용 생산기지가 아닌, 정부 정책과 산업 구조 변화에 기반한 장기 사업 설계 시장으로 바라보고 진출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삼일PwC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저성장 국면의 국내 기업, 인도 시장에서 찾는 새로운 성장 기회'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산지브 크리샨 PwC인도 회장을 포함한 현지 파트너의 실무 통찰이 반영된 점이 특징이다. 제도·정책 분석에 그치지 않고, 시장 진입 과정에서 한국 기업이 직면하는 주요 쟁점과 대응 방향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중 경쟁 심화, 보호무역 확대, 공급망 분산 가속화로 기업들은 기존 단일 생산 거점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인도는 연평균 6~7% 성장률, 세계 최대 규모의 내수시장, 젊은 인구 구조를 바탕으로 생산과 소비를 동시에 아우르는 전략적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보고서는 인도 시장의 유망 산업을 성장 동인과 진입 조건에 따라 두 축으로 구분했다. 첫 번째는 정책 연계형 산업이다. 인도 정부의 제조업 육성·인프라 투자 정책과 직접 연계되는 분야다. 전기차(EV)·전자·반도체 등 첨단 제조, 클라우드·데이터센터·전력망 등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인프라, 교통·물류 인프라와 조선·선박 산업이 해당한다. 이들 산업은 정부 예산, 인센티브, 공공 인프라 투자에 기반한 수요가 존재한다. 현지 파트너십 구성과 밸류체인 내 역할 설정 등 초기 사업 구조 설계가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분석됐다.
두 번째는 소비 고도화·시장 성장 기반 산업이다. 뷰티·퍼스널케어, 식품·음료 등 프리미엄 소비와 미디어·엔터테인먼트·금융 등 콘텐츠 및 디지털 서비스가 해당한다. 중산층 확대, 도시화, 디지털 유통 확산에 힘입어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정책의 직접 지원보다는 시장 경쟁과 소비자 선택이 성과를 좌우하므로, 단계적이고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 핵심 고려 사항으로 ▲중장기 현지화 관점의 생산·조달 구조 설계 ▲주(州)별 인센티브 및 인허가 환경에 대한 사전 검토 ▲현지 파트너 또는 합작(JV) 구조의 초기 설계 ▲인도 소비자 특성을 반영한 가격 전략 ▲현지 규제에 대한 선제 대응 역량 확보 등을 제시했다. 인도 시장에서는 초기 진출 방식과 구조가 관세·인센티브 적용, 원가 경쟁력, 사업 확장성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전략 수립 단계에서부터 장기 관점의 현지화 여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상세한 내용은 삼일PwC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밤 수브라마니안 PwC인도 한국 기업 자문 담당 파트너는 "한국 기업이 본사 기준으로 진출 지역을 선정한 뒤, 실제 현지 조건이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식하는 경우를 자주 경험한다"며 "인도는 주마다 문화, 행정, 인센티브 구조가 크게 달라 한국의 기존 전략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현지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시각에서 사업 구조를 설계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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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석 인도비즈니스센터 리더(PwC컨설팅 파트너)는 "이번 대통령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정 논의가 속도를 내고, 조선·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협력이 공식화됐다"며 "특히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주도해 약 20건의 협력이 이뤄진 것은 한국 기업들이 인도 진입과 중장기 투자를 본격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점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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