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초보자가 티잉그라운드에서 헛스윙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샷을 했지만 공을 못 맞혀 1타를 손해 보는 바보 같은 스윙이다. 중, 상급 골퍼도 물론 깊은 러프나 숲속 어려운 라이에서 욕심을 부리다 보면 헛스윙을 할 수 있다. 영어로는 '에어샷(air shot)'이다. 공을 맞히지 못하고 공기만 갈라놓기(fan the air) 때문에 '바람(air)'과 '친다(shot)'를 합성했다.
중요한 건 어드레스 자세를 취하고 티 샷을 헛스윙한 상황이다. <골프규칙>에서는 '공을 치려는 의도'가 있었다면 1타를 친 걸로 간주한다. 의도가 없었다면 그냥 연습스윙이다. 티업된 공의 방향과 동일하게 연습스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양심의 문제지만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아예 공의 방향과 다른 곳을 향해 연습스윙을 하는 게 현명하다.
라운드 도중 동반자가 실제 치려고 한 샷인지 연습 샷인지 의구심이 가는 경우가 있다. 아마추어끼리는 눈감아 주지만 프로 세계에서는 엄격하다. 연습스윙이었으면 "It was only a practice shot"이라고 말한다. 칠 의사가 있었다면 "I whiffed (it) 또는 I whiffed a shot"이라고 선언하고 1벌타를 추가해야 한다.
일본에서 유입된 '가라후리, 가라스윙'이 바로 이 '에어 샷'이다. 우리나라 골퍼들이 연습스윙(practice swing)을 하면서 '가라후리' 또는 '가라스윙'이라고 하는데 이는 틀린 말이다. 연습스윙(practice swing)은 '스부리(素振り)'가 맞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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