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꼴찌상은 '부비상~'

최종수정 2013.11.28 09:24 기사입력 2013.11.28 09:23

댓글쓰기

 네팔에서 열린 한 아마추어골프대회에서 챔피언 트로피를 차지한 필자(오른쪽 두 번째).

네팔에서 열린 한 아마추어골프대회에서 챔피언 트로피를 차지한 필자(오른쪽 두 번째).


골프시상식 용어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용어는 골프의 본고장인 스코틀랜드나 미국과는 달라 혼선을 빚는 경우가 허다하다. 현지에 살면서 경험해 보지 않고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의 각종 아마추어골프대회에서 최저타 스코어 기록자는 '메달리스트(Medalist)'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그러나 '베스트 그로스(best gross)' 또는 '로 그로스 챔피언(low gross champion)'이라고 부른다. 공식대회 우승자는 챔피언(champion)이다.
준우승자는 '더 퍼스트 러너업(The first runner-up)', 3등은 '더 세컨드 러너업(the second runner-up)'이다. 외국 골프대회에 가면 부비상(booby prize)과 부비 메이커(booby maker)상이 있다. 하지만 같은 용어가 비행기를 타고 와 한국과 일본으로 오면 의미가 달라진다. 부비는 스페인어 'bobo'에서 유래된 말이다. '꼴찌, 바보, 멍청이(idiot)'라는 뜻이다.

영국과 미국에서의 부비상은 꼴찌에게 위로의 뜻으로 더욱 분발하라고 주는 행운상이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그러나 고의로 꼴찌를 해 이 상을 타려고 하는 골퍼가 속출하자 꼴찌에서 두 번째 사람에게 이 부비상을 준다. 대신 부비상 수상자를 만드는데 일조한 주인공, 즉 꼴찌에게 주는 상이 부비 메이커상(booby maker prize)인데 한국과 일본밖에는 없는 상이다.

"I won the booby prize"라고 말하면 "나는 얼간이 상을 받았다"는 의미이니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약자를 배려하는 한국과 일본에서는 부비상에 오히려 큼직한 상품을 수여하는 경우도 많다. 월남전 때 많은 베트공에게 엄청난 사상자를 낸 폭발물이 '부비트랩(booby trap)'이다. 작은 폭탄을 철사로 연결하여 건드리면 폭발하도록 만든 폭탄인데 한국말로 번역하면 '얼간이를 걸려들게 만드는 올가미'다.
역대 우승자는 'Previous winner' 또는 'Previous champion'이다. 골프TV 중계시 해설자가 자주 사용하는 '디펜딩 챔피언(Defending champion)'은 현재 타이틀 보유자로서 도전자를 만나 타이틀을 지키려는 경기를 할 때 사용하는 용어다. 참가자들 모두를 위한 행운권 추첨상을 뽑는데 영어로는 '럭키드로 프라이즈(Lucky Draw prize)'라고 한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