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월 만에 최장기간 국채선물 순매도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외국인이 30개월 만에 최장기간 국채선물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덩달아 채권 금리도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연내 미국 출구전략 시행 가능성이 배경인데, 전문가들은 금주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30일 이후 신국채선물 3년물을 장내 시장에서 10거래일째 순매도하고 있다. 이는 2011년 6월 16거래일 순매도 이후 최장기간 매도 행렬이다.

매도 폭도 크다. 외국인은 10거래일 중 4거래일 동안 하루 1만계약 이상을 팔아치웠다. 지난 5일 1만2885계약 순매도, 6일 1만7007계약 순매도, 7일 1만3666계약 순매도, 11일 1만62계약 순매도 등이다. 열흘간 총 순매도 물량만 7만7901계약에 달한다. 현재 외국인 누적순매수 포지션은 5만여계약으로 열흘 만에 절반 이상 급감했다.


여파로 채권 금리는 연일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국채 10년물 기준 지난달 초 3.450%던 금리는 12일 현재 3.593%로 0.143%포인트 올랐다. 올 들어 가장 높다. 3년물과 5년물도 각각 2.960%, 3.250%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는 연내 미국 출구전략 시행 가능성이 가장 큰 배경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미국 정부의 일시폐쇄(셧다운)로 출구전략이 지연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지만, 이후 미국 제조업 지표들이 좋게 나오면서 출구전략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겠다는 전망이 늘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5개월 동안 하락하다가 이달 들어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환율 하락 시기에는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지만, 환율이 상승하면 매도 심리가 강해진다. 12일 원·달러 환율은 1071.40원으로 이달 들어 10.7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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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향후 매도세는 14일 예정된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의 청문회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옐런 의장 지명자는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꼽히는 만큼, 양적완화 축소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힐 수도 있다 .


김문일 외환선물 연구원은 "내년 1월은 버냉키 의장이 그만두는 시점이고 미국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 문제가 다시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올 12월 출구전략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미국의 중요 경제지표들이 긍정적으로 발표되고 있어 출구전략을 늦출수록 연준의 심리적 부담감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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