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놓고 엇갈린 시선
기관 "강세 지속" 애널 "약세 대비"
대차잔고 3개월 새 10조 줄어.. "매수여력 충분"-"금리 상승할 것"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채권시장 향방을 놓고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간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애널리스트는 시장 약세를 점치는 반면, 기관은 강세를 내다보고 연달아 대차 잔고를 줄이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일 현재 채권 대차잔고는 20조6948억원으로 하반기 들어 크게 줄고 있다. 지난 8월초 30조원대를 오르내리던 대차 잔고는 9월초 27조원대, 10월초 23조원대 등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대차잔고는 향후 시장 약세를 내다볼 때 늘어난다. 따라서 대차잔고가 줄어드는 건 그만큼 내년 이후 강세를 전망하는 시각이 많다는 얘기다. 국내 채권 대차 거래는 대부분 증권사, 자산운용사, 은행 등 기관 투자자들이다.
한 운용사 채권 매니저는 "시장에서 채권을 매도할 사람은 다 팔지 않았느냐는 생각이 있다. 반면 매수할 여력은 충분하니 시장 강세를 전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시중 리서치센터는 내년 이후 전망을 발표하며 시장 약세를 잇달아 점치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미국 출구전략도 가시화될 것인 만큼 금리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는 주요국 경기반등으로 인해 긍정적인 분위기"라며 "내년 국내도 완만하게 금리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 특히 2분기에는 금리상승 압력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 금리는 완만하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초 10년물 국채 기준 3.460%였던 금리는 6일 현재 3.497%로 0.037%포인트 올랐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금리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 현재 선진국 경기가 좋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채권이 강세를 나타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은 국내 채권 시장에서 계속해서 자금을 줄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잔고는 지난 10월 말 현재 95조7384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잔고는 지난 7월 102조9151억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9월 말 100조원을 밑돌았고 10월 말 95조원대까지 감소했다. 외국인 잔고 감소세는 이달 들어서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약 95조6000억원이었던 외국인 잔고는 5일 94조9000억원대까지 내려간 것으로 업계는 추산했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강세 흐름은 국내 펀더멘털(기초여건) 요인보다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의 급격한 유입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의 채권 투자심리에 환율이 중요한 변수인데, 최근 원화 강세가 (주식시장으로의) 달러 유입에 따른 것이라면 앞으로 원화 약세 전환과 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유출 확대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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