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제가 햇빛을 몰고 온다는 소문이…"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서유럽 순방을 마치고 9일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이 현지에서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청와대가 10일 공개했다.
박 대통령은 5일 영국 공식환영식 때 오전 내내 내리던 비가 그치자, 왕실 영예수행 의전관인 후드 자작에게 "제가 햇빛을 몰고 왔다는 소문이 있어요(It is rumored that I brought the sunshine)"라는 농담을 던졌다고 한다.
지난 6월 중국 베이징과 시안 방문 때 보기 드물게 날씨가 좋았던 일이 있었고, 이런 '우연'을 언급한 언론보도가 생각났던 듯하다.
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박 대통령에게 "몇 살 때부터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게 됐는가"란 질문을 했고, 박 대통령은 "22세 때 모친이 돌아가셨다"고 답했다. 이에 여왕은 자신도 25세 때 선왕이 돌아가셔서 여왕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며, 두 정상은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일을 경험하게 되었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영국 국빈만찬 때 "우리의 미래는 별을 보고 바랄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셰익스피어의 명언을 인용한 것을 두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해당 구절을 처음 들어봤다며, 아주 마음에 드는 구절이며 앞으로 연설 때 자주 인용할 것"이라고 했다.
영국 인사들이 한국의 조선산업에 큰 관심을 보인 에피소드들도 있다. 여왕의 3남인 웨섹스 백작은 박 대통령에게 "한국 기업에 배 몇 척을 발주했다"며 "영국은 자체적인 소요에 따라 2년에 한 척씩 선박을 인도받으려 하고 있으나, 한국 기업은 2년 반 만에 전부 다 인도하겠다고 하고 있어 한국 조선산업의 일하는 속도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오래전 한국 기업이 영국에 조선산업을 위한 차관을 요청했는데 영국이 거절하자, 우리 기업인이 주머니에 있던 화폐(옛날 500원) 뒷면의 거북선을 보이면서 '우리 민족은 오래전에 이러한 거북선도 건조한 민족이다'고 했다"는 일을 소개했다.
또 박 대통령은 벨기에 방문 때 필립 국왕과의 만찬 자리에서 "'땡땡의 모험(Les Aventures de Tintin)'이라는 벨기에 만화를 보고 불어를 배웠다"는 경험도 공개했다. 이에 필립 국왕은 매우 흥미로워하면서 땡땡 만화전집을 다 보셨는지 물어봤고, 박 대통령은 전집을 갖고 있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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