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건설사, 새 먹거리 찾기④]새 수익원 찾아나선 건설사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아파트 브랜드 '한라비발디'로 유명한 한라건설은 최근 생수사업을 위한 시장조사에 들어갔다. 주택사업 외 사업다각화를 갖추기 위한 것으로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데 건설업 고유의 굴착 기술이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 수원지 확보에도 나선 상태다.


#'신안인스빌'의 신안은 오는 12월 아파트가 아닌 화장품 새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화장품 사업 법인을 설립한 뒤 1년여간 철저한 시장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올초 선보인 브랜드 '아름연'도 업그레이드된 상품으로 다시 내놓을 예정이다. 최근 인력을 대거 확충하는 등 내년부터 대대적인 영업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호반건설은 판교 내 ‘스트리트몰’을 통해 ‘시공 후 분양’이라는 고전적 사업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호반건설은 판교 내 ‘스트리트몰’을 통해 ‘시공 후 분양’이라는 고전적 사업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한 건설업계의 영역 파괴가 눈에 띄고 있다. 시공 후 분양에 그치지 않고 임대사업을 하는 데 이어 이제는 건설면허와 관계없는 영역으로까지 발을 뻗고 있다. 그동안 재미를 봤던 주택사업으로는 더 이상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민자발전, 태양광, 수처리 사업 등의 관련 사업 이상으로도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


새 화장품 론칭을 앞둔 신안이 대표적이다. 이미 계열사를 통해 레저, 금융, 호텔 등 다양한 사업부문을 확보한 상태로 이번 화장품 사업 진출도 사업다각화의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게 신안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파트 대신 악기를 만드는 곳도 있다. '아이파크'의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06년 국내 대표 피아노업계인 '영창뮤직'을 인수한 후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현지공장을 짓고 피아노, 기타, 색소폰을 비롯해 신시사이저 등 전자악기까지 생산하는 전문업체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기준 약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공영은 농산물 제조ㆍ가공으로 영역을 넓힌 경우다. 직접 운영하는 방식이 아닌 일종의 지분 투자로 2010년 전라북도 장수군과 손잡고 설립한 식품제조가공업체 '장수건강'을 설립했다.


계룡건설과 호반건설은 각각 패션 아웃렛 매장과 스트리트몰로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특히 호반건설의 경우 계열사를 통한 방식이 아닌 전담부서를 따로 구성, 건설사가 부업을 직접 챙기는 성공적인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AD

이같이 건설사들이 새 수익원 찾기에 혈안이 된 배경은 다름아닌 부동산 침체에 있다. 실제 청약시장이 하락세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데다 아파트값 역시 반등 포인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도 사회간접자본(SOC) 등 공공사업 물량마저 감소, 건설사로서는 먹거리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 정부가 잡아놓은 2014년 SOC 예산마저 23조3000억원으로 올해보다 1조원 넘게 감축됐다. 그나마 책정된 사업은 그동안 진행한 사업이 대부분으로 신규 사업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여기에 공공공사 물량이 앞으로 더 줄어들 것이란 점도 악재다. 정부는 지난 6월 '공약 가계부' 발표를 통해 SOC 예산을 2017년까지 4년간 11조6000억원 삭감하겠다고 발표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형사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시공능력 1위, 현대건설은 계열사로 인트라넷 등 보안 소프트웨어를 개발ㆍ판매하는 '현대씨엔아이'를 통해 활로를 찾았다. 당초 현대건설 기획실 내에 있던 전산실을 따로 독립시켜 새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한 경우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이라는 본업에 치중하면서도 침체국면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업영역을 넓혀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고육책"이라며 "계열사 등을 통한 건설사들의 영역 파괴는 갈수록 활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