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IFC는 지난 2012년 8월 완공됐지만 아직 입주기업을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

Three IFC는 지난 2012년 8월 완공됐지만 아직 입주기업을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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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로에 위치한 고층빌딩 서울 국제금융센터(IFC). 평일 낮이면 여의도 직장인들이 모여들어 식당가에 긴 대기 줄이 만들어지는 IFC몰과 밤이 되면 밝은 빛을 뿜으며 그 위용을 자랑하는 오피스 3개동과 호텔로 이뤄진 최신식 건물이다.


하지만 가까이서 들여다보니 'Three IFC'라는 이름이 적힌 건물 안에는 관리인 몇 명과 부지런히 청소를 하는 사람들 외에 '금융맨'의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한 건물 안의 관리인은 "이곳은 빈 건물"이라면서 "아직 입주된 기업이 없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요지에 세워진 55층짜리 최신 건물의 한 동 전체가 텅 빈 상태로 방치돼 있다는 얘기다.

IFC 서울은 AIG글로벌부동산이 여의도를 금융중심지로, 서울을 동북아 금융허브로 도약시키기 위해 서울시와 민관 협력으로 구축한 복합 건물이다. 연면적 50만4880㎡에 오피스 3개동(32층ㆍ29층ㆍ55층)과 호텔(콘래드 서울 호텔, 38층ㆍ434개실), 복합쇼핑몰이 들어선 대형 복합건물이다. 1동은 2011년 11월, 2~3동은 2012년 8월 준공됐다.


완공된 지 1년여의 시간이 지났지만 Two IFC(2동)의 입주율은 53%. 절반 정도밖에 임차인이 들어오지 않은 셈이다. 이에 최신 빌딩이면서도 1년 중 2개월은 공짜로 쓸 수 있도록 '렌트프리'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입주기업에 인테리어 비용까지 지원해 주는 조건으로 바짝 몸을 낮춘 상태다.

최근 금융기업뿐 아니라 니베아로 잘 알려진 바이어스도르프(Beiersdorf)코리아, LG전자 사업부 등 금융 외 다른 분야의 글로벌 기업과 국내기업들까지 업종과 국적을 가리지 않고 유치하면서 Two IFC 입주율이 겨우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동의 상황이 이렇다 보니 Three IFC(3동)는 아직 마케팅 시작도 못한 채 기다리는 중이다.


AIG코리아부동산개발 관계자는 "공공 시행사인 서울시가 강제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입주 권고하는 업종은 외국계 금융회사"라면서 "현실적으로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금융회사를 다 끌어모아도 IFC 면적에 미치지 못해 불가능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책적 지원이 아쉽다는 얘기도 나왔다. 한 자산관리업체 관계자는 "금융기업 유치를 권고하면서도 서울시나 정부의 해외금융기업에 대한 배려는 없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법인세 감면을 해주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가타부타 말도 없는 상태"라며 "이로 인해 홍콩, 싱가포르 등에 비해 외국 금융기관의 헤드오피스를 흡수할 강한 메리트가 없는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당초 국제금융기업들을 유치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가지고 추진된 건물이지만 세금감면 등의 혜택도 없는데 해외금융사들이 굳이 임대료를 비싸게 주고 입주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최근 여의도 오피스 평균 임대료는 3.3㎡당 6만~7만원인 데 비해 최신 인텔리전트빌딩인 IFC의 경우 10만원 선으로 상당히 높다.


할인임대와 높은 공실률은 사실 IFC만의 문제가 아니다. 광화문 스테이트 타워, 더 케이 트윈타워 등 최근 지어진 초대형 오피스 빌딩 대부분이 당면한 현실이다. 이런 건물들의 공실은 전반적인 오피스 임대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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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업계 한 관계자는 "초대형이면서 새로 지어진 건물들에서 장기간 공실이 발생하게 되면 임대료와 기타 조건의 할인을 추진하기 마련"이라며 "기업들이 싼값에 최신식 새 건물로 옮겨가는 현상이 벌어지곤 한다"고 말했다.


이에 "오피스 임대시장에는 초대형 신축 건물은 시간이 지나면 채워진다는 학습효과가 있다"면서 "기존 오래된 건물들이 텅텅 비게 된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들을 중심으로 공실률 위험이 적은 알짜 중형급 오피스빌딩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 같은 매머드 오피스 공실 사태가 빌딩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될 가능성을 시사해준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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