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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중국과 인도에서 고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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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마이크로소프트(MS)가 몰락하는 노키아의 구원투수 역할을 자처한 가운데 노키아의 형편없는 아시아 시장 성적표가 MS의 과제로 떠올랐다.

미국 경제 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노키아가 중국과 인도에서 체면을 구기는 등 몰락으로 치닫는 상황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MS가 노키아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이상 노키아의 형편없는 아시아 시장 성적표까지 감당해야 한다. 미 시장조사업체 IDC는 노키아가 현재 중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도 못 드는 스마트폰 브랜드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노키아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은 1%에도 못 미친다.

인도에서는 '효자폰' 루미아가 있어 그나마 상황이 좀 낫다. 그러나 올해 2분기 노키아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분기 5.9%보다 낮은 5%로 4위다. 점유율 20%를 넘어선 삼성전자, 현지 브랜드 마이크로맥스와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것이다.

노키아가 중국ㆍ인도에서 고전한 것은 전략적 실패로 어정쩡한 이미지를 구축한 탓이다. 중국ㆍ인도의 소비자들은 고급형 스마트폰을 살 때 삼성ㆍ애플에 눈 돌린다. 그러나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현지업체 제품이 인기다.
중국에서는 화웨이ㆍZTEㆍ레노버가 중급 브랜드로, 쿨패드ㆍ샤오미가 저가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인도에서는 마이크로맥스ㆍ카본이 저가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양분하고 있다.

아시아의 피처폰(일반폰) 시장에서 살 길을 찾겠다는 노키아의 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과거 스마트폰 가격이 비싸 저가 피처폰 수요가 많았다. 그러나 현재 50달러(약 5만4925원) 안팎의 저가 스마트폰이 판쳐 피처폰의 입지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

저가 스마트폰이 쏟아져 나오는 중국ㆍ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스마트폰 시장이다.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은 2016년 출하량이 8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평균 성장률은 개발도상국 가운데 가장 높은 43%에 이를 듯하다. 같은 기간 중국은 스마트폰 출하량이 6억대로 증가율 21%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노키아가 아시아 전역에서 죽 쑤고 있다는 말은 아니다. 노키아가 거대한 중국ㆍ인도 시장은 잃었지만 베트남에서는 시장점유율 15%로 삼성에 이어 2위다. 태국에서는 점유율 13%로 삼성ㆍ애플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현지 스마트폰 브랜드의 성능이 노키아를 대체할 만큼 좋지 않기 때문이다.

멜리사 차우 IDC 애널리스트는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노키아가 이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현지 브랜드를 대신하고 있다"면서 "적어도 노키아는 일부 국가를 틈새시장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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