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묘관련 특허출원 꾸준히 증가
특허청 분석, 최근 5년(2008~2012년)간 172건…납골함(유골함) 관련내용 156건(91%) 차지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장묘관련 특허출원이 꾸준히 늘고 있다.
4일 특허청에 따르면 장묘관련 특허출원은 1999년 13건에 그쳤던 게 2005년엔 73건으로 최고치에 이르렀다가 2008년 세계금융위기 영향 등으로 32건으로 줄었다가 2010년부터 다시 증가세다.
최근 5년(2008~2012년)간 장묘관련 특허출원은 172건으로 한해 평균 34건을 웃돈다. 한 달에 거의 3건 꼴로 출원되고 있는 셈이다.
이 기간 중 기술분야별 장묘관련 특허출원은 납골함(유골함) 관련출원이 156건(91%)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나머지(16건, 9%)는 환경친화적 장사방법인 자연장 관련출원이다.
자연장은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수목, 화초, 잔디 등의 밑이나 주변에 묻어서 장사지내는 것을 말한다. 우리의 전통용어로는 ‘산골’로 불리며 이 가운데 수목장의 인기가 높다. 자연장은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08년 5월26일부터 장사방법 중 하나로 규정됐다.
납골함 관련출원기술은 2가지로 나뉜다. 먼저 납골함 안팎의 온도 차이에 따른 이슬, 습기로 골분이 썩는 것을 막는 기술이다. 납골함을 진공으로 밀폐시키거나 납골함을 2중, 3중으로 만든다. 또 내부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가열수단을 붙이거나 천연물질을 이용, 유골함을 방부 처리하는 것 등이 해당된다.
다른 하나는 일정시간이 지나면 생분해가 일어나 납골함이 자연스럽게 썩어 없어지도록 납골함을 황토, 한지, 숯, 전분, 소맥분, 톱밥 등의 생분해성 원료를 이용해 납골함을 만드는 기술 등이다.
최근엔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기술 발달에 힘입어 납골함에 디스플레이장치를 붙이고 유무선 네트워크망을 연결, 추모객은 납골당에 가지 않고도 스마트폰이나 개인PC로 생전 동영상과 음성을 들을 수가 있다. 추모 글, 방명록 작성 등의 커뮤니티활동도 할 수 있게 하는 아이디어도 출원되고 있다.
깁종찬 특허청 복합기술심사2팀장(과장)은 “고령화, 가족구조 변화, 편리성 선호, 매장 공간 부족으로 화장률이 해마다 2~3%씩 늘 것”이라며 “국민적 정서 또한 화장으로 모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납골함 등 장묘기술 관련출원은 꾸준히 늘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국토의 효율적 활용과 매장중심의 장묘문화에서 화장중심의 장묘문화로 국민적 정서가 바뀜에 따라 화장률이 2001년엔 38.3%였으나 2011년엔 71.1%로 높아졌다.
이는 묘지에 따른 경제·공익적 가치손실이 한해 1조4635억 원에 이르고 해마다 20만여 기의 분묘가 새로 만들어지는 등 여러 문제들로 매장중심의 장묘문화를 개선해야한다는 데 국민적 공감대가 모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이런 국민정서의 변화와 화장에 대한 수요를 반영해 화장과 관련된 납골함(유골함), 수목장 등 장묘기술에 관련된 특허출원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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