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은행간 유동성 흐름이 위기 상황에서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중국의 은행간 단기자금 조달비용을 나타내는 7일물 레포금리는 7거래일 연속 하락해 4일 3.98%를 기록했다. 금리가 4%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은행권 '자금경색' 위기론이 불거지기 직전인 5월 말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7일물 레포금리는 두 자릿수를 기록했었다.

은행간 유동성 흐름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투자자들은 자신감을 되찾았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을 확인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재빠르게 저가 매수에 나선 것. 상하이종합지수는 '자금경색' 위기가 최고조였던 지난달 25일 이후 8%나 반등했다.


레포금리가 위기 전 수준으로 돌아온 데에는 금융시장 안정을 꾀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컸다. 인민은행은 단기 금리 안정을 위해 시중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했으며 경제 수뇌부들이 직접 나서 위기론 진화에 나섰다.

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태도가 분명해졌다"면서 "정부는 금융시장의 안정을 원하고 있어 금리가 너무 높이 올라가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돈 줄'을 죄려 했던 중앙은행이 '자금경색' 사태를 겪으면서 결국엔 돈을 풀었지만 시중은행들도 몇 가지 교훈을 얻었다는 점에서 성과는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자금경색'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6월 중국 대형은행들의 신규대출 규모는 5월 보다 25%나 줄어든 2700억위안(약 440억달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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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자금경색 사태를 경험한 중국 은행들이 향후 몇 달 동안은 무분별한 대출을 삼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다만 은행권의 신중한 대출은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를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올해 목표로 하고 있는 성장률은 7.5%지만 골드만삭스에서부터 HSBC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정부 목표치 아래로 수정하고 있는 추세다. 아시아 금융시장이 위기를 겪었던 15년전 이후 처음으로 정부가 목표로 한 성장률을 밑돌 가능성이 커졌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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