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것이지만 지극히 현대적인"..세계가 감동한 '한국공예'展
7월 14일까지. 문화역서울284. '한국공예의 법고창신'展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나무, 자기, 섬유, 금속, 종이, 옻칠. 자연과의 조화로움을 대표하는 천연재료에 장인들의 손길이 닿으면 옻칠공예, 은입사, 달항아리, 나전칠기 소반, 침구와 같은 우리나라 전통 공예품이 탄생된다. 지극히 한국적인 전통예술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다.
한국공예의 정수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이는 또 지난 4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뜨거운 호평을 받았던 '한국공예전'의 후속 전시이기도 하다. 지난 2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14일까지 서울역 인근 '문화역서울 284' 전시장 2층에서 ‘한국공예의 법고창신 2013’展이 열린다. 전체 전시작품은 칠, 도자, 금속, 목가구 등 한국 전통 공예 7개 분야에서 손꼽히는 16인의 공예장인의 작품 43점이다.
밀라노 전시 당시 디자인평론가인 크리스티나 모로치는 "전통 공예라지만 현대의 첨단 디자이너가 제작했다고 해도 믿을 정도"라며 "유행과 양식을 초월하는, 옛 것이지만 더할 나위 없이 현대적인 작품이다 모든 오브제가 완벽할 뿐만 아니라 모던하고 현대적이면서 국제적인 작품이다. 일본 작품은 무겁고 딱딱해 그림자 같은 느낌인데 한국은 정감이 넘치며 개방적이라 태양과 같은 분위기"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 중 칠공예 부문에는 최근 영국 대영박물관에 소장된 정해조 장인의 건칠 항아리, 서울시무형문화재 나전장 손대현 장인의 모란당초 나전 2층장, 오왕택 장인의 소반 등이 있다. 정해조 장인의 건칠 항아리는 한국의 전통 직물인 삼베를 천연 옻에서 채취한 생칠로 겹겹이 이어 붙여 굳힌 것으로 2년 정도의 제작기간이 걸린다. 정 작가의 작품은 지난달 영국 공예페어 콜렉트(collect)에서 대영박물관과 함께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이 구매를 결정했다. 또 다른 작품은 밀라노 전시 당시 프랑스 개인소장가에게 6000만원에 팔리기도 해 이번이 국내에서 이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오왕택 작가의 소반도 밀라노 전시 당시 개인 소장가에게 판매됐다.
도자공예 분야에서는 김익영 작가의 오각의 변주, 권대섭 장인의 달항아리, 그리고 목공예 분야에서는 장경춘 장인과 김상수 장인이 전통기법으로 제작한 옻칠 콘솔 작품 등이 있다. 섬유공예 부문에서는 서영희 큐레이터와 김인자 침선장을 비롯한 3인의 침선장인이 함께 만든 한복 설치작품이 출품되고, 한국의 이부자리 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강금성 작가의 작품 등이 비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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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공예 부분에서는 문경에서 직접 닥나무를 길러 전통방식으로 만들고 있는 김삼식 장인의 한지를 김연진 작가가 한지의 모습을 충실히 담아 모던하게 제작한 조명작품이 선보인다. 금속공예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은입사 기능보유자 홍정실 장인의 향로 작품과 왕실 연회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황수로 장인의 궁중채화 작품 등이 전시된다. 궁중채화는 옛날 왕의 잔치에서 장식품으로 쓰였던 것인데 비단으로 꽃을 만들고 모시의 실을 풀어 꽃술을 만들고, 그 위에 진짜 꽃가루를 뿌려 만들어지기 때문에 실제로 나비와 벌이 날아오기도 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손혜원 예술감독은 "밀라노 전시에서 외국인들이 우리 예술품에 대한 반응은 감격 그 자체였다. 한국의 전통공예는 긴 역사 속에서 서양과 인근 나라들의 영향을 받았지만 그들과는 다른 독창적이고 깊은 미학이 담겨 있다"며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기획을 통해 우리의 전통예술을 소개하는 장을 넓히고 싶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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