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민주당이 중앙당의 당직자 수를 줄이고 당사 규모를 10분의 1로 줄이는 대대적인 혁신에 착수한다. '중앙당 축소'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지난 대선 당시 발표한 정치 쇄신 공약 중 하나로 독자세력화를 선언한 안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4일 국회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당 당직자수를 정당법이 정하는대로 슬림화하겠다"면서 "그동안 관행적 운영으로 비대화된 중앙당을 정상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현행 민주당의 공식 당직자 수는 151명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과거 분당과 합당을 거듭하면서 당직자가 비대화됐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정당법에 따라 당직자수를 100명 내외로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줄어드는 인원을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으로 배치하고 이들 중 선거에 경험이 많은 당직자들을 16개 시도당 정책 협력연구원으로 파견해 정책플랫폼을 구축해 전체적인 정책기능을 활성화겠다는 복안이다.


변재일 민주정책연원장은 "중앙당 인력을 100명으로 줄이더라도 17명 정도 당원 관리를 도맡는 시도당 사무처장으로 파견해 실제 중앙당은 80명 내외로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대표는 "영등포 당사를 8월말까지 폐쇄하고 규모를 10분의 1수준으로 줄여 여의도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은 지난 2004년, '호화 당사' 비판이 일자 서울 영등포 청과물 공판장으로 당사를 옮기면서 영등포 시대를 열었다.


1400평 규모의 현 당사 규모에서 10분의 1수준인 140평 규모로 줄여 대민 업무에만 집중하고 나머지 업무는 국회 공간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당 대표실도 내려놓겠다"면서 "대표 비서실장실은 대표 실로 쓰겠다"고 강조했다.


당 싱크탱크격인 민주정책연구원의 '인사 및 조직 재정'을 독립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동안 민정연은 독립성과 전문성이 결여돼 사실상 '정책기능'이 마비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AD

김 대표가 스스로 이번 혁신안을 '이기는 민주당을 위한 독한 혁신'이라고 표현한 만큼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서 안 의원과 경쟁을 염두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지난 10월 대선과정에서 안 의원은 " 5 ·16 쿠데타로 도입된 중앙당을 폐지 또는 축소해야 소위 패거리 정치가 사라질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김 대표는 안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묻자 "지난 대선 때 안 교수가 그런 말씀을 했는지 몰랐다"고 답했다. 이어 안 의원과 민주당의 쇄신 경쟁이냐는 질문에 대해 "안 의원은 당사가 있거나 당직자 있는 게 아니다"면서 "안 의원은 줄일 게 아무것도 없다"고 일축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