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병 월급 관리해주는 은행들
미래고객 공략…5%대 고금리 주는 軍전용상품 출시 봇물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은행들이 '군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병의 월급이 10만원 안팎인 탓에 당장 수신금액이 많지는 않지만 저금리ㆍ저성장의 경영환경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 우량 고객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군인에 특화된 적금 상품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인기도 높다. 우리은행의 경우 올해 1월 군인을 대상으로 한 '우리국군사랑적금'을 출시해 5개월 동안 약 4200계좌, 17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복무 중인 사병이나 입영 예정자들이 월 20만원 한도로 적립을 할 수 있도록 제한돼 있어 판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최대 연 5.2%의 금리를 제공해 복무 기간 중 목돈을 마련하려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우리은행은 군인들의 편의를 위해 국군재정관리단과 협약을 체결하고 급여지급 시 중앙공제를 통해 적금에 입금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NH농협은행도 지난달 초 의무복무 사병들을 대상으로 'NH진짜사나이적금'을 출시했다. 급여 이체와 NH카드 보유 등 각종 우대 조건을 충족시키면 연 5.9%까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저축한도는 월 5만원이다. 가입 대상이 영외 활동이 자유롭지 않은 의무복무사병으로 한정돼 있고 최근 각 부대들이 영내 마케팅을 꺼려해 영업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 달 만에 160여계좌의 가입이 이뤄졌다. 농협은행은 실적 개선을 위해 올 7월 중에 급여에서 적금을 바로 공제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급여에서 적금을 바로 공제하는 것이 가능해지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올 2월에 출시한 최대 금리 연 5.5%의 '신나라사랑적금'을 통해 군인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나라사랑카드 사업으로 사병 월급 통장이 대부분 신한은행에 개설돼 있어 수수료 없이 적금을 자동이체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부대 근처 영업점을 찾아 상품을 문의하는 군인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신한은행측의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각 영업점에서 인근 부대를 섭외해 설명회를 추진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상 군인들과의 접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군 장병을 위한 여러 금융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당장의 수익 보다는 제대 후에도 계속 거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