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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CJ 비자금’ 수사 속도···해외법인 역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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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검찰이 CJ그룹의 비자금 조성 및 탈세 의혹의 통로 역할로 주목받는 해외법인들의 실체 확인과 더불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는 소환 통보에도 불구 별다른 사유 없이 출석하지 않고 있는 CJ중국법인 임원에 대해 재소환 통보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전·현직 CJ일본법인장을 조사한 데 이어 8일 신모 CJ글로벌홀딩스 대표(부사장)를 구속했다. 신 부사장은 2005~2010년 CJ그룹이 수백억원대 세금을 탈루하도록 지시·관여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등)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재현 회장을 신씨의 공범으로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법인장, CJ 재무담당 부사장 출신의 신씨는 CJ그룹의 해외 페이퍼컴퍼니·특수목적법인의 설립을 주도하는 한편, 이재현 회장의 개인재산을 굴려 키우는 이른바 ‘관재팀’ 업무를 맡는 등 ‘CJ그룹 금고지기’로 지목되고 있다.

검찰은 CJ그룹이 조성한 비자금이 계열사 주식 차명거래나, 경영상 이익을 축소하는 수법으로 세금을 덜 문 채 국내외를 드나드는 과정에서 해외 법인들이 주요 거점으로 활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CJ그룹이 조성·운용한 비자금의 규모가 2008년 거액 자진납세와 더불어 실명전환이 이뤄진 선대 차명재산 및 그 운용수익보다 더 크리라 의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자진납세 부분만이 범죄사실은 아니다”며 “전체 비자금 조성 여부와 규모, 적용 혐의 등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CJ그룹의 해외법인 집중 설립과 지주사 전환이 맞물린 2000년대 중후반을 중심으로 전신 제일제당 시절부터 비자금이 조성된 정황도 포착해 수사 중이다. 이재현 회장은 1998년 이후 제일제당 부회장, 회장 등을 지내며 회사자금 수백억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계좌추적과 주요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전체 비자금 조성 규모와 용처, 그에 따른 탈세 규모에 대한 윤곽을 잡는 대로 이재현 회장도 직접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보강수사 및 확인할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검찰은 자체 수집한 증거를 토대로 국내외 관련기관에 협조 요청한 자료 없이도 이 회장 등 주요 관계자에 대한 사법처리가 이달 내 가능할지 여부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공조로 요청한 자료 등의 경우 확보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운데다 사건 실마리를 쥔 신 부사장의 구속시한 문제가 걸린 탓이다. 검찰 관계자는 “한 사건의 연장선상에 있는 만큼 가급적 같이 처리하는 게 맞지 않겠냐”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CJ 비자금 유통 경로로 의심되는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 주식계좌의 주인과 거래내역에 대한 자료 확보에 나서는 한편 CJ그룹의 차명계좌 개설 과정, 계열사 주식 거래 과정에서 미공개정보이용·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여부에 대해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의뢰했다.

물증 확보와 더불어 진술을 모으기 위한 소환 조사 역시 보강에 초점이 놓여 있다. 검찰 관계자는 “새로운 인물을 부르는 차원보다는 더 확인이 필요하거나 미진한 부분, 조사할 양이 많은 이유 등으로 부르는 관계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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