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엔저 쇼크가 명동에 먼저왔다.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 1분기 여행수지가 7분기만에 가장 큰 폭의 적자를 보였다.


14일 한국은행의 국제수지 통계를 보면, 1분기 여행수지는 20억4410만달러 적자다. 2011년 2분기 마이너스 22억5920만달러 이후 가장 큰 적자폭이다. 3월 경상수지가 49억8000만달러 흑자를 내는 등 상품수지에는 아직 엔저의 파급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지만, 환율 변수에 민감한 여행수지는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3년의 1분기 여행수지 흐름을 비교해보면, 2011년 1분기 25억590만달러까지 늘었던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지난해 16억4010만달러로 축소됐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대규모 돈살포로 엔저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올해 1분기 다시 2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원·엔 환율은 지난해 10월 100엔당 1400.86원에서 올해 3월 1161.10원으로 하락했다. 엔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가파르게 상승해 5개월만에 20% 남짓 값이 올랐다.

일본인 관광객 감소세는 다른 나라 관광객의 증가세와 뚜렷하게 비교된다. 1분기 중국인 관광객은 37.8% 늘었고, 홍콩(22.9%)과 대만(7.7%) 관광객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일본인 관광객은 20.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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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을 휩쓸던 일본인 관광객이 사라진 사이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쓴 돈은 5.7% 증가했다. 1분기 여행수지 지급액은 51억901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쓴 돈은 31억46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8% 감소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1분기 우리 국민의 일본 여행은 지난해보다 30% 정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은 김영배 경제통계국장은 "엔저의 파급 효과는 즉시 나타나는 것이 아닌 만큼 2분기부터 상품수지에도 본격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국장은 "2분기와 3분기에 영향이 집중되고, 길게는 4분기까지도 엔저의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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