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꿈꾸는 이산가족들의 ‘희망풍차 해피트레인’
코레일, 어버이날 맞아 수도권 200여 어르신들 초청…경의선 마지막 기차역인 도라산역, 도라전망대 등지 돌아봐
이산가족 초청 해피트레인 참석자들과 행사관계자들이 서울역 계단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앞줄 왼쪽에서 5번째부터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연두색 자켓), 류길재 통일부 장관, 정창영 코레일 사장.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7일 오전 10시10분 서울역 플랫폼(기차승강장). 도라산역으로 가는 특별열차가 역 구내를 떠나는 신호를 길게 울렸다. 열차에 탄 200여 남녀어르신들은 그 옛날 학창시절 수학여행을 떠날 때 느꼈던 설렘이 얼굴에 묻어났다.
나들이에 나선 어르신들은 어버이날(8일)을 맞아 코레일이 마련한 ‘희망풍차 해피트레인’ 행사초청자들로 수도권에 사는 이산가족들이다.
이들은 서울역을 떠나 남북분단으로 끊긴 경의선 철도의 마지막 기차역인 도라산역과 도라전망대 등지를 둘러보며 북한에 있는 가족을 만날 수 있길 빌었다.
특히 고향이 개성인 어르신들은 최근 ‘개성공단사태’를 걱정하며 철조망 넘어 아스라이 보이는 북녘 땅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도 했다. 눈시울을 붉히고 북쪽을 향해 절을 하는 어르신들도 있었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12월 코레일과 대한적십자사가 맺은 사회공헌협약의 하나로 이뤄졌다. 이산가족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새 정부의 ‘행복한 통일시대’ 바탕 만들기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통일부 후원 아래 이어졌다.
서울역 환송식엔 류길재 통일부 장관, 정창영 코레일 사장,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참석해 이산가족들을 배웅했다.
‘해피트레인’은 ‘레일로 이어지는 행복한 세상 만들기’ 슬로건 아래 그늘진 계층들에게 기차여행기회를 줘 꿈과 희망을 펼치도록 하기 위한 코레일의 사회공헌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만5000여명에게 혜택이 돌아갔다.
코레일은 나눔 경영을 꾸준히 실천하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글로벌 스탠더드 경영대상’에서 2년 연속 사회책임경영부문 대상과 ‘2012년 대한민국 자원봉사 대상’을 받기도 했다.
정창영 코레일 사장은 환송식에서 “최근 남북관계 경색 등으로 마음의 아픔이 큰 이산가족 어르신들이 ‘희망풍차 해피트레인’을 통해 고향과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길 바란다”며 “따뜻하고 행복한 세상 만들기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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