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프로 순위제 부활, 설 자리 잃은 '신인가수들'
[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지상파 3사의 음악프로그램이 순위제도를 부활시키면서 신인가수들이 설 자리를 잃었다. 가뜩이나 힘들었던 신인가수들의 방송 출연이 순위제 부활과 함께 더욱 '하늘의 별따기'가 된 것이다.
SBS '인기가요'는 지난 3월 17일 순위제를 부활시켰다. 이어 MBC '쇼! 음악중심'이 지난 4월 20일 다시 순위제를 도입했다. 이미 KBS '뮤직뱅크'는 순위제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제 지상파 3사가 모두 순위 경쟁을 펼치는 경연의 장이 된 것이다.
각 방송사의 1위 선정 방식은 제각각이다. '쇼! 음악중심'은 음원 및 음반점수, 각 팀의 유튜브 공식 채널 뮤직비디오 조회수, 시청자위원회 2000명의 사전 투표를 통해 매주 1위 후보 4팀을 선정한다. 최종 1위는 사전 점수와 생방송 중에 진행되는 문자 투표를 결과를 합산해 결정된다.
'인기가요'는 음반판매량,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조회수 및 코멘트 수, 그리고 실시간 시청자 투표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뮤직뱅크'는 디지털 음원과 음반 판매량, 방송횟수, 시청자 선호도 등을 취합해 순위를 결정한다.
음악 프로그램의 순위제 도입은 침체된 가요계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여기에 한 자릿수로 고전 중인 시청률 회복도 순위제 부활의 큰 이유였다. 명분은 좋았지만, 두 가지 이유 모두 그럴 듯한 변명에 불과했다. 신인가수들의 방송 출연이 어려워지면서 다양성은 고개를 숙였고, 시청률은 순위제 도입 후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순위제가 신인 가수들에게 큰 장애물이 된 이유는 단순하다. 순위권에 들지 못한 가수들의 출연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제 막 음반을 낸 신인 가수가 지상파 음악프로의 상위에 랭크된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아무런 인지도가 없는 신인가수가 순위권에 진입해 방송 무대에 선다는 것은 꿈같은 일이다.
더욱이 '쇼! 음악중심'과 '인기가요'의 경우 방송 중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시간 문자 투표를 진행한다. 대형 팬덤을 소유한 아이돌 그룹들이 더욱 유리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가요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 가요 관계자는 "순위제가 부활하기 이전부터 지상파의 가요프로그램 출연은 쉽지 않았다. 특히 신인가수들의 경우, 순위제 도입과 함께 지상파 음악프로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더욱 어려워졌다"며 "각 방송사별로 출연 할 수 있는 신인가수들의 수가 정해져있다고는 하나 고정적이지 않다. 수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어떤 마케팅 전략을 짜야할 지 이젠 정말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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