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해외건설, '쉘위댄스(Shall We Dance)'?
전성기라 할 만하다. 최근 5년 연평균 수주 금액 580억달러, 186억달러의 원전 건설 프로젝트 수주, 연간 649억달러 수주, 세계 7위의 시장 점유율 등 우리 해외건설이 거둔 성과를 보면 지금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우리 해외건설이 지금의 성과를 넘어 연간 수주 1000억달러와 해외건설 5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능할까? 과연 해외건설시장에서 즐거운 춤추기가 가능할까? 현재 모습을 짚어보고 새로운 목표 달성에 필요한 노력들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2000년대부터 본격화된 국내 건설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은 전략적 선택의 차원을 넘어 지속 성장과 생존을 위해 반드시 선택해야만 하는 전략이다. 하지만 해외건설시장에서 거둔 대부분의 성과는 특정 지역과 공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기형적 수주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해결을 위한 노력은 거듭되고 있지만 해결은 쉽지 않으며 오히려 상품의 다양화, 기업 간 수주 경쟁력 평준화 등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이런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과거와는 다른 형태의 준비와 노력이 요구되는데 이는 효율을 위한 통합, 정책의 지속성 확보, 미래 메가트렌드 기반의 시장 선택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 최근 정부는 해외건설 지원정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 타워 기능을 담당하는 조직 설치를 발표했다. 이는 누적 수주 5000억달러를 돌파했던 지난 2011년부터 꾸준히 제기돼 오던 것으로 다양한 정부 정책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건설기업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일 것이다. 하지만 부처 간 정책을 조율하고 지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기존의 위원회, 태스크포스(TF) 등 일시적 형태의 조직보다 관련 부처의 역량을 결집하고 더 나아가 시너지를 거둘 수 있는 조직 구성이 필요하다.
두 번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해외건설 지원 정책의 지속성 확보다. 이제는 새로운 정책제안보다 추진되고 있는 정책들의 지속성 여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업과 시장의 니즈에 따라 정책을 보완하고 정책이 미치는 영역의 스펙트럼을 확장해야 한다. 즉 지속성장을 위해 새로운 상품과 시장을 개척하는 것만큼이나 정책의 지속성을 확보하고 그 연속성 안에서 보완 및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 번째, 미래의 메가트렌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시장과 사업을 선택하는 것이다. 최근 시장에선 시행자가 사업의 기획에서부터 운영 및 유지·보수까지 전 영역을 담당하는 사업이 증가하고 있다. 또 도시화 확대에 따른 인프라 프로젝트는 대형화 및 복잡화 추세다. 이런 해외건설시장의 변화가 단기간에 일어나는 트렌드라면 향후 새로운 시장과 상품을 발굴하기 위해선 20~30년 후 미래의 모습을 이해하고 그에 따른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미래학자들은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따른 대체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와 세계 식량 및 전력 소비 증가로 인한 물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해수담수화 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처럼 인류의 삶과 직결된 미래 모습은 향후 어떤 시장과 사업을 발굴해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중요한 단서다. 이 때문에 미래에 대한 이해와 대비는 정부와 기업의 숙제이며 해외건설시장에서 경쟁력 제고를 위한 근간이 될 수 있다.
이제까지 잘 해왔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해외건설시장에서 즐거운 'Shall We Dance'를 할 수 있을지 더욱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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