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차세대 디스플레이 국제표준에 '맞손'
디스플레이 분쟁 '앙금' 털고 핵심기술 표준화 공동 추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디스플레이 전쟁을 펼치던 삼성과 LG가 화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터치스크린, 투명디스플레이 분야의 핵심기술에 대한 국제표준화 추진을 위해 손을 잡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일본, 대만 등 동북아 국가 디스플레이 업계가 일제히 글로벌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과 LG에 도전장을 내건 가운데 매번 다투던 두 업체가 함께 국제표준화에 나서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협회장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는 스마트폰, 자동차, 건축 등 다양한 산업에 사용되는 터치스크린, 투명디스플레이 분야의 핵심기술에 대한 국제표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래이뱅크에 따르면 터치스크린 시장은 2015년까지 2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투명디스플레이 역시 2025년까지 872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기기에서 산업 전반에 걸쳐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지난 2월 27일과 28일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세트제조기업, 연세대, 충북대, ETRI, 전자부품연구원 등 산학연 디스플레이 표준전문가 20여명과 함께 디스플레이 핵심기술 표준화를 위한 전문가 워크숍을 개최한 바 있다.
워크숍을 통해 터치스크린, 투명디스플레이 분야의 국제표준화를 주도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관련 국제표준 심의 기구 IEC TC 110내에 한국 주도로 신규 작업반을 설립하는 방안과 제안할 예정인 표준규격에 대한 논의가 함께 진행됐다.
터치스크린 분야에선 국제표준화 추진을 위해 오는 8월 경주에서 개최되는 IEC TC 110 정기총회에서 '전기적 특성 측정법'과 '용어정의'에 대한 신규 국제표준문건을 제안하기로 했다.
투명디스플레이 분야에선 IEC TC 110내 LCD 작업반과 OLED 작업반에서 각각 '투명도 측정방법'에 대한 표준논의가 진행중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국내 전문가들의 기술적 논의를 위해 LCD, OLED 양 진영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내 투명디스플레이 표준화 분과위원회'를 신설해 표준화 전략을 협의하기로 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는 IEC TC 110의 최대 표준 제안국으로 디스플레이 관련 국제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워크숍을 계기로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차세대 터치스크린, 투명디스플레이 분야서도 국제표준을 선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디스플레이 관련 국제 표준은 제정 완료된 표준이 34종, 제정 추진중인 표준이 30종으로 총 64종에 달한다. 이 중 34%가 삼성, LG 등 한국 업체들이 점유하고 있다. 올해도 우리나라가 제안한 OLED, 3D 분야의 표준안 3종이 국제표준으로 발간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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