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 1. 직장인 이모씨(29세·광주)는 최근 TV를 구입하기 위해 집 근처 대형 마트를 찾았다. 그는 애초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제조한 30인치대 국산TV 구매를 염두에 뒀지만 비슷한 성능에 가격은 크게 저렴한 중국산TV에 마음이 끌렸다. 해당 마트에서 32인치 LED TV 가격은 삼성전자가 73만원이고 LG전자는 64만원, 중국산 TV는 44만9000원이었다. 판매직원은 국산과 중국산 TV의 애프터서비스, 보증기간 등 부가서비스의 차이를 설명했지만 이씨는 결국 중국에서 제조된 저가TV를 구입했다.


# 2. 직장인 김모씨(40세·서울) 역시 최근 TV를 구입하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찾아보다가 중국산 32인치 LED TV가 30만원대에 판매되는 것을 보고 구매를 고려 중이다. 구매자들의 댓글을 보니 중국산 TV가 음질은 국산에 비해 떨어지는데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든 패널을 써서 국산TV와 화질 차이가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국산과의 가격 차이 역시 30만원 이상이라 마음이 끌렸다.

TV시장이 프리미엄TV와 저가TV로 양분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00만원대 이상의 대형 고가 TV에 집중하는 틈을 타 중국산 저가TV가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선 지난해부터 반값TV 열풍이 지속되고 있으며 온라인에서도 저가TV 판매가 꾸준하다.


21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출시된 LED TV인 드림뷰II는 지금까지 1만5000대 이상 팔렸다. 이는 이마트에서 판매된 단일 TV 제품 중 매출액 기준으로 2~3위권이다.

드림뷰II는 이마트에서 지난 2011년 출시한 반값TV의 후속버전으로 중국에서 만들어 국내로 들여왔지만 LG디스플레이의 풀HD 디스플레이 패널이 사용돼 화질이 뛰어나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꾸준한 판매를 기록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반값TV가 비슷한 사양의 국산 제품보다 잘 팔리는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며 "구매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만큼 향후 꾸준한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가TV는 대형마트 뿐 아니라 옥션과 G마켓 등 온라인 장터에서도 인기를 끌며 동급 제품들 중에서 국산 제품을 제치고 판매 수위에 올라있다. 온라인에서는 가전 매장에 비해 더 저렴한 20만원대의 32인치 LED TV도 등장해 수천대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이처럼 저가TV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국내 TV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고가의 프리미엄 TV 판매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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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LG는 인터넷과 3D 기능이 포함된 100만원대 이상의 스마트TV 개발과 판매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이 제품들은 다기능, 고화질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는 있지만 선뜻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중국산 저가TV가 이틈을 비집고 들어와 국내 시장에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는 보급형 저가TV 제품 보다는 프리미엄TV에 집중해 글로벌 TV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라며 "앞으로 국내 저가TV 시장에서는 중국산 제품이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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