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 고흥(高興)군 지명의 뜻이 '높이 흥한다' 아닙니까. 우주센터에는 제일 잘 어울리는 지명이지요." 민경주 나로우주센터장이 농담섞어 던졌던 말이다. 민 센터장의 말처럼 세 번의 도전 끝에 나로호는 '고흥'에 성공했다. 원래 '나라도'라고도 불렸다는 나로도 지명의 유래 역시 국가적 프로젝트와 썩 어울린다.


나로도라는 지명의 유래는 크게 두 가지 설로 나뉜다. 첫번째는 조선 영조때부터 나라에 바칠 말을 키우는 국영 목장이 있어 '나라도'로 불렸다가 일제 때 이름을 한자로 옮기면서 '나로도'가 됐다는 설이다. 다도해해상공원의 일부인 나로도의 뛰어난 경관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외나로도 남동쪽 바닷가에는 아름다운 기암괴석이 펼쳐진다. 바다에서 나로도를 바라보면 이 바위들이 마치 오래된 비단이 바람에 날리는 것처럼 보여 비단 '라(羅)'자와 늙을 '로(老)'자를 써서 나로도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한국의 첫 우주센터인 나로우주센터가 건설되기 시작한 것은 2003년 8월이었다. 150만평 면적에 총 2650억원이 투자된 우주센터는 6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2009년 완공된다. 위치는 전남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외나로도. 11개 지역과의 경합을 거쳐 최종적으로 낙점받은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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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센터가 나로도에 들어서기까지는 사연이 있다. 맨 처음 우주센터 입지로 거론된 곳은 제주도의 가파도와 마라도 지역이었다. 그러나 해당 지역 주민들은 우주센터 거널을 강게 반대하고 나섰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는 새로운 입지 검토에 들어간다. 경북 포항과 울산 등이 후보지역 신청에 나서면서 막판에는 11개 지역이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막판까지 가장 유력했던 2곳이 경남 남해군 상주면 양아리와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나로도)다. 결국 2001년 마지막으로 확정된 지역이 나로도였다. 우주센터 이름도 나로우주센터가 됐다.

우주센터의 위치 선정에는 먼저 발사체의 비행영역과 각 단의 낙하 안전영역 확보가 고려된다. 발사체는 보통 3단계 이상의 단 분리를 거쳐 우주로 올라간다. 비행 궤적에 인구가 많거나 다른 나라의 영공을 비행하면 외교문제로 비화될 소지가 있다. 이 때문에 일본이나 중국 상공을 지날 수 있는 동해와 서해 지역이 제외됐다. 이밖에도 나로도는 발사운용각도 역시 15도로 2도에 불과한 남해 상주에 비해 유리했고 기타 입지나 개발사업 추진여건에서 여러모로 우위에 섰다. 국·공유지가 70%라 부지확보가 쉽고 이주대상 주민이 적었던 것도 입지 선정 이유로 꼽혔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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