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지구중 최대규모..17.4㎢에 9만5천가구 계획
차기 정부 손댈 가능성.. 주민들 "빨리 개발하라" 촉구
정부-지자체-전문가 협의체 출범.. 정상화 방안 논의


▲22일 찾은 경기 광명 학온동 광명시흥보금자리지구 일대는 예전부터 들어서 있던 비닐하우스들이 곳곳에서 보였지만 일을 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22일 찾은 경기 광명 학온동 광명시흥보금자리지구 일대는 예전부터 들어서 있던 비닐하우스들이 곳곳에서 보였지만 일을 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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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보금자리지구 지정 이후 일부 주민들은 이사를 가는데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경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하루라도 빨리 사업 시행 여부에 대한 결정이 나야 두 발 뻗고 잘 것 같다."(광명시 학온동 주민)

"전국에 미분양이 많은 상태에서 무턱대고 사업을 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현 주택시장의 상황을 반영하고 주민 의견까지 수렴해 최선의 방향을 찾을 예정이다."(정부 관계자)


지난 22일 찾은 경기도 광명시 학온동 광명시흥보금자리지구. 이곳 주민들은 지난 2010년 5월 보금자리지구 지정 이후 지지부진한 상황이 계속되자 정부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다. 재산권 행사에 제한이 따르고 부동산 경기 침체에 매수세까지 자취를 감추면서 불신만 더해가고 있었다.

광명시흥지구는 전체 부지가 17.4㎢로 분당(19.6㎢)에 맞먹는 규모다. 개발계획에 따르면 보금자리주택 6만6638가구를 포함, 총 9만5026가구의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까지 정부가 발표한 총 6차례의 보금자리지구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대로 개발이 추진되면 부천과 광명, 인천, 안산 등지의 거주자들을 흡수하며 이들 지역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렇다보니 차기 정부에서 손 댈 보금자리주택 정책의 상징적 케이스가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때마침 인천검단2지구의 지구지정해제 요청과 하남감북지구 지구지정 철회소송 등이 어우러지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명시 학온동 주민센터 인근에서 만난 이모씨는 "지난 2009년 10월 700㎡ 규모의 땅을 빌려서 묘목을 심었는데 얼마 안가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돼 오해를 많이 받았다"면서 "나도 수천만원 손해를 보겠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빨리 손 털고 나갈 수 있게 빨리 사업이 진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학온동 가학삼거리 인근에서 10여년 동안 상가건물 1층을 임대해 식당을 운영해 온 김모씨는 "개발계획 발표 이후 상권이 아예 죽었다"면서 "권리금 못 받고 떠나더라도 사업이 빨리 시행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지구지정 이후 지구 내 토지 또는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이사를 한 사람들은 더욱 남간해지고 있다. 토지 보상이 이뤄져야 대출금을 갚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데 사업이 표류하면서 대출 이자가 계속 쌓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이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경기 침체와 보금자리주택 공급속도 조절 영향이다. 지구지정 후 32개월 동안 사업이 표류,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국토부, LH, 경기도, 광명시, 시흥시,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가 만들어져 23일 첫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각계 의견을 수렴해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사업용지 변경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광명시흥지구가 속해 있는 광역단체인 경기도 또한 도내에 산재해 있는 61곳의 택지개발사업(약 2억1105만㎡) 조정을 계획 중이다. 신동복 경기도 공공택지과장은 "택지지구 중 공정률이 낮고 사업 진행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지구가 대상이 될 것"이라며 "주택용지를 축소하고 도시재생용지를 늘리는 등 사업이 잘 이뤄질 수 있는 방향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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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경기도의 사업조정과 새 정부의 보금자리주택정책 수정, 인근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이 감안돼 사업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주택 공약대로 부천 등지에 지하철 역사위 행복주택과 공공부지 등을 활용해 임대주택을 공급할 예정이어서 과잉공급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대통령직 인수위 등에서 이와 관련한 얘기가 전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예단하기는 힘들다"면서도 "사업이 지지부진한 곳은 다양한 시각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모든 가능성을 열고 사업 진행 방향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광명농협 학온지점 앞에 위치한 광명시흥보금자리주택지구 주민대책위원회 사무실은 문이 닫힌 채 전화연결도 되지 않았다.

▲경기 광명농협 학온지점 앞에 위치한 광명시흥보금자리주택지구 주민대책위원회 사무실은 문이 닫힌 채 전화연결도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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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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