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등 6개사 34번 이사회서 반대 0건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지난해 자산운용사 사외이사들이 이사회에서 ‘거수기’ 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외이사 활동 내역을 공시한 자산운용사의 사외이사 중 작년 1년간 이사회 안건에 반대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작년 말 KB금융의 사외이사들이 ING생명 인수를 무산시키면서 금융권 사외이사가 소신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운용업계에서는 아직 ‘남의 일’일 뿐이다.

17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사외이사 활동 내역을 공시한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등 6개 운용사가 지난해 개최한 34차례 이사회에서 참석한 사외이사가 상정된 안건에 반대한 경우는 한 차례도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93개 안건에 안건 당 3∼5명의 사외이사가 의견을 냈고, 이를 합산하면 운용사 사외이사들은 총 392차례의 의견을 표명할 기회가 있었는데 사외이사들은 392번의 ‘찬성’을 외쳤다.


자산운용사들이 경영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외이사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형식적인 운영일 뿐이고, 사외이사들이 최고경영자(CEO)의 결정을 지켜보는 역할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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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들이 참석한 이사회 주요 안건은 대표이사 선임, 대표이사 장기성과급 지급 계약, 투자 및 손실 한도 설정, 중간배당에 관한 결정, 주요주주와의 거래 승인 등으로 회사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 많다.


한편 회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1차례나 이사회에 사외이사를 참석시키면서 30여개 안건에 대해 사외이사들에게 찬반을 물어 가장 많은 의견을 청취했고, 삼성자산운용도 7차례 이사회에 사외이사들이 참석했다. 반면 한화자산운용은 2차례 각각 2개 안건씩 사외이사의 입장을 들어 상대적으로 사외이사의 참여가 부진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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