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페이스] 후터스걸에서 美베이커리업체 CEO로
캣 콜 시나본 CEO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후터스 걸'에서 세계 곳곳에 10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한 미국 베이커리 업체 시나본의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한 캣 콜(35·사진)은 요즘 주목 받는 CEO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가 조지아주 애틀랜타 소재 시나몬의 CEO로 등극한 것은 2년 전이다. 젊은 나이에 부모로부터 회사를 물려 받은 게 아니다. 그는 고교 시절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스스로 학비를 벌어야 했을만큼 가난했다.
콜은 17세 때 '섹시 레스토랑' 후터스에서 여종업원 후터스 걸로 일하며 학비를 벌었다. 오렌지색 핫팬츠와 민소매 셔츠 차림의 후터스 걸은 19세에 바람대로 노스플로리다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었다.
콜은 대학 진학 직후 후터스의 호주 1호점 오픈을 도와주게 됐다. 콜은 그때까지 비행기를 타본 적이 없었다. 물론 여권도 없었다. 당시 모든 상황으로 보건대 '노(No)'라고 말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호주로 건너간 그는 이후 6개월 동안 세 대륙을 돌며 후터스 걸 선발에 나섰다. 콜이 해외에서 일하는 매력에 푹 빠진 것은 그때다. 학업과 일이 병행될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대학을 중퇴했다.
이후 후터스에서 승승장구한 콜은 26세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가 부사장으로 승진한 직후 후터스 설립자인 로버트 브룩스 회장이 사망했다. 브룩스 회장의 아들 코비 브룩스가 새 CEO에 올랐다. 콜은 자기보다 9살 많은 신임 CEO와 함께 후터스에 많은 변화를 몰고왔다.
주변 사람들은 콜에게 더 높은 지위에 오르려면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따기 위해 조지아 주립 대학에 진학했다. 28세 때의 일이다.
콜은 2010년 후터스에서 시나본으로 자리를 옮겼다. 후터스가 2011년 1월 사모펀드로 넘어가기 전이다. 시나본은 사모투자업체 포커스 브랜즈가 소유한 베이커리 업체다. 시나본으로 옮긴 지 2개월 뒤 콜은 MBA 과정을 마쳤다. 그리고 2011년 초반 시나본 CEO로 등극했다. 지난해 시나본의 세계 매장 수는 1000개를 넘어섰다. 매출은 9억달러(약 9553억원)를 돌파했다. 2011년 매출은 7억2500만달러다.
시나본은 미 기업들이 진출하기 꺼리는 지역에서 큰 실적을 올렸다. 15년 전 중동에 진출한 시나본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집트·요르단 등지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미국이 경제를 봉쇄했던 리비아에 가장 먼저 진출한 미 프랜차이즈 기업도 시나본이다. 콜이 중동에 눈 돌린 것은 현지인들이 단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는 "중동 사람들이 시나본 롤 케익을 먹는 것만 봐도 십중팔구 충치가 눈에 띌 정도로 단 것에 길들여져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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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은 "중동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진출한 지 15년이나 돼 시장은 성숙기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급성장 중인 시장은 러시아다. 시나본은 러시아에서 지난 2년 6개월 사이 매장 수를 100개 가까이 늘렸다. 콜은 미국 내 매장과 관련해 "경기침체기에 10% 이상 매출이 줄었지만 많이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견과류 가격은 시나본의 원료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호두 가격은 300%나 올라 현재 온스당 비용이 가장 비싼 재료 중 하나가 돼 버렸다. 그는 피칸 가격이 조금만이라도 하락한다면 "달러가 들어온다"며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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