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폭력 불가피하다?"...학부모, 선수들의 이중성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스포츠 현장의 폭력은 불가피하다 ?' 스포츠 현장 폭력에 대한 학부모, 선수들의 인식이 이중적인 것으로 드러나 주목된다. 15일 서울대 스포츠과학 연구소가 발표한 현장 실태 조사 결과 스포츠 지도자는 물론 선수, 학부모의 폭력에 대한 인식은 크게 후퇴하거나 답보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수들 중 구타 후 참거나 모르는 척 한다는 응답은 지난 2010년 50.5%에서 2012년 51.9%로 늘었다. 성희롱 경험 후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2010년 52.7%에서 47.1%로 거의 답보상태를 보였다.
폭력 근절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경기력 향상을 위해는 불가파하다는 의견도 크게 증가했다. 이같은 설문과 관련, 2010년 16.4%에서 2012년 22.6%로 6.2%나 늘었다. 폭력에 대한 선수들의 이중적 태도는 단기적 승부에 집착해야하는 비교육적 문화와 관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도자들은 구타 후 선수의 운동 수행능력이 향상된다는 질문에 2010년 38%에서 2012년 21%로 줄어 스포츠 현장 폭력 개선 여지를 보였다.
학부모들의 폭력 근절 인식 및 참여도 지극히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구타를 인지했으나 필요한 일이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는 응답이 2010년 45.5%에서 2012년 46.7%에로 1.2%나 높아졌다. 학교 폭력 예방 교육을 받아본 경험은 2010년 28.6%에서 2012년 24.7%로 줄어들어 구타 등 폭력에 대한 인식 및 참여가 후퇴했음을 보여줬다.
이같은 이중성과 관련. 박일혁 서울대 체육학과 교수는 "승리 지상주의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 등 한국적 교육 환경이 인식 전환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라며 "학부모들에게도 비슷한 인식이 나타나 폭력 근절과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포츠 현장 폭력 실태조사는 2년마다 진행하는 것으로 2012년 조사는 전국 16개 시도, 5개 권역으로 나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 및 일반 운동선수, 지도자,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운동선수 932명, 지도자 72명, 학부모 85명으로 운동부 일반 현황, 구타 인식 및 실태, 구타 근절대책, 성폭력 인식 및 실태 등 4개 영역에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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