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앞으로 경제 상황이 어떻게 펼쳐질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은 기업들이 불투명한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해 고민하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연말ㆍ연초만 되면 기업들은 경영계획 수립에 앞서 경기 상황, 수출입 규모, 환율 동향, 유가와 기타 원자재 가격을 체크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런 정보들을 취합해도 1년 앞조차 내다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2008년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기 전만 해도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독일 소재 가스 제조업체 린데 그룹의 볼프강 라이츨레 최고경영자(CEO)는 "예측가능한 경영 시대가 끝났다"며 "요즘처럼 경제발전을 정확히 예측하기가 어려운 적도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경기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지만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게 기업 경영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슈피겔은 대표적인 사례로 BMW를 꼽았다. BMW의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CEO는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최고 호황을 즐긴 인물이다. 경쟁사 벤츠가 주춤할 때 BMW의 판매량과 주가는 날로 솟구쳤다.


라이트호퍼 CEO는 실적이 사상 최고였던 지난해 BMW를 매우 유연한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위기 상황, 다시 말해 '블랙스완'이 나타나도 버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그의 목표다.


라이트호퍼 CEO와 BMW 노사협의회는 공동으로 위기 대응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는 단순히 실적 부진을 막기 위함이 아니다. 노사는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판매량과 연동시키는 것에 합의했다. 생산라인 변경으로 차종별 수요 변화에 적극 대처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다.


이로써 대량 해고나 급여 삭감 없이 5주 동안 공장 문을 닫을 수 있게 됐다. 공장 폐쇄 기간 중 근로자는 연차 휴가를 사용하게 된다.


이는 회사와 근로자 모두에게 이점이 된다. 회사는 위기가 발생할 경우 추가 비용 없이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도 있다. 상황이 호전되면 인력을 그대로 활용하게 된다. 근로자들로서는 일자리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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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급격한 환율 변동과 관세 변화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위기 대응 프로그램은 미국ㆍ중국ㆍ브라질 등 BMW가 진출한 다른 국가로도 확대되고 있다.


라이트호퍼 CEO는 BMW가 호황을 누린 지난해 다양한 위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그는 "잘 나갈 때 타성에 젖어 변화의 의지가 약해지게 마련"이라며 발빠른 위기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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