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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불황 몸부림…"쉿! 집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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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協 악소문 입단속…부녀회 담합도 재현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사진 속 공인중개소는 본 기사와 무관합니다.)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사진 속 공인중개소는 본 기사와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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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부동산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집값이 하락하고 거래가 급감하자 여기저기서 입단속이 강화되고 있다. 공인중개업소들은 물론 아파트단지 부녀회 등이 악소문을 막겠다며 너도나도 나선 것이다.

이들은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수요자들의 심리인데 주로 나오는 부동산 뉴스가 부정적이어서 도미노처럼 심리가 악화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주택시장의 흐름이 정보를 통제한다고 해서 변화되는 것은 아니어서 공인중개협회까지 나서 통제를 하는 것은 지나친 행위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거래가 줄고 집값이 하락하면서 시장참여자들의 왜곡된 입단속이 활개를 치고 있다. 대표적인 행위가 부동산중개업소들의 정보제공 차단행위다. 가격하락 등의 뉴스로 수요자들의 심리가 악화된다며 아예 동향을 말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서울 송파구 A공인 대표는 "아파트값이 자꾸 떨어진다는 뉴스가 나오다보니 잠재 수요자들이 집을 안 사려고 한다"면서 "이제 그런 소식이 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광명시 B공인 관계자 역시 "언론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더 나빠지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기사를 써달라"고 요청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공인중개협회 차원의 공문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취득세 감면 막바지에 시장 동향을 묻자 "협회에서 언론에 정보를 주지 말라고 공문이 내려와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아파트단지 부녀회의 담합 입단속도 다시 재현되는 분위기다. 은평뉴타운 인근 강북 수유 단지 일대 한 입주민은 "최근 부녀회에서 아파트 벽체나 천정에 이슬이 맺히는 결로현상 등 집값을 하락시킬 수 있는 불리한 상황들은 소문내지 말아달라고 주민들에게 독려했다"고 귀띔했다. 아파트 값이 크게 내린 경기도 용인 등지에서는 가격을 일정선 이하로 내리지 말자는 부녀회의 움직임도 포착됐다.

이처럼 시장참여자들이 정보공개를 제한하려는 행위는 시장의 기능을 악화시킬 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갈수록 투명해지는 시장 속에서 단속 행위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위'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이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2년 가까이 집을 내놔도 보러 오는 사람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만큼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다급해지고 예민해진 셈"이라면서 "위축된 시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바람이 이런 현상으로 왜곡됐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두 실장은 이어 "특정인의 가격 형성이나 매물가격 자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아니라 공정거래법 위반이라고까지 볼 수는 없으나 정보 공개를 막으려 했다는 점은 과도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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