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니언페이 신용카드업계 새 강자로 떠올라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중국의 신용카드 유니언페이가 지난 10년 사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 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유니언페이의 경우 발급된 카드 수만 29억장으로 세계 135개국에서 통용되고 있다고 최근 소개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니언페이가 세계 신용카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8%로 세계 2위인 비자를 뒤좇고 있다. 투자업체 서스쿼해나인터내셔널서비스의 제임스 프리드먼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니언페이가 이제 중국 너머 세계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발급된 카드 수만 볼 때 유니언페이는 비자ㆍ마스터카드를 앞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언페이는 중국어로 '인롄(銀聯)'이다. 은행 연합이라는 이름 그대로 유니언페이는 중국 5대 은행을 중심으로 85개 은행이 투자해 설립한 신용카드 회사다. 유니언페이의 경영진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전직 간부들로 구성돼 있다.
유니언페이의 고속 성장 뒤에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있있다. 중국 정부는 모든 자동입출금기(ATM) 거래뿐 아니라 위안화 결제에서도 유니언페이의 결제망을 이용하도록 요구한다. 이런 규정은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에도 적용된다. 따라서 유니언페이는 외국 신용카드 업체들로부터 수익 일부를 챙길 수 있다.
미국은 중국이 외국 기업들을 차별한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도 했다. 미국은 WTO 패널로부터 일부 승소 판결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WTO가 미국의 주장을 모두 인정하지 않은데다 구체적인 시정 방안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외국계 신용카드사들은 지금도 중국에서 유니언페이보다 불리한 조건 아래 영업하고 있다.
중국 신용카드 시장의 급성장 덕에 유니언페이도 급성장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보스턴 컨설팅 그룹은 중국 신용카드 시장이 오는 2015년 2조5000억위안(약 430조1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니언페이도 4년만에 3배로 성장해 지난해 매출 50억위안을 기록했다. 닐슨에 따르면 2조1000억위안 규모의 직불카드와 6600억위안 규모의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가 유니언페이의 고속 성장을 이끌었다.
유니언페이는 해외 시장 진출에도 애쓰고 있다. 유니언페이에 따르면 17개국 65개 은행을 통해 유니언페이 카드 1000만장이 중국 밖에서 발행됐다.
유니언페이의 빠른 성장은 해외 명품 브랜드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로 나간 중국인들은 이탈리아제 명품 가방이나 프랑스제 향수 등을 구매한다. 이때 중국인들이 지갑에서 꺼내는 게 유니언페이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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