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인간과 같은 오감 갖게 될 것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온라인으로 옷을 구매하기 전 컴퓨터로 옷의 촉감을 전달 받는 세상이 올 수 있을까. 미국의 IBM은 앞으로 5년 안에 이런 일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컴퓨터가 인간의 감각 대부분을 대신 느낄 수 있는 기술이 도입 초기 단계에 와 있다는 것이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기가옴은 16일(현지시간) IBM의 보고서를 인용해 오는 2018년까지 컴퓨터가 촉각ㆍ시각ㆍ청각ㆍ미각ㆍ후각 등 오감까지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가옴은 컴퓨터가 새로운 기술로 사람과 동일한 인지기능을 갖게 되면 뛰어난 계산기에서 벗어나 '생각하는 기계'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촉각=온라인에서 옷을 살 경우 소비자는 완제품 이미지 하나만 보고 구매하게 된다. 구매자들은 온라인 매장에서 옷을 살 때마다 질감은 몰라 찜찜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러나 스마트폰으로 캐시미어 코트의 질감을 알 수 있다면 구매 결정은 한결 쉬워질 것이다.


IBM의 베르니 메이어슨 혁신 담당 부사장은 "압전(piezoelectric) 정보 등으로 터치스크린에서 진동과 열을 재현할 경우 감촉 재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뛰어난 화질의 터치스크린이 열을 내고 진동까지 만들어낸다면 옷의 질감이 그대로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촉감과 관련된 기술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컴퓨터 게임기에는 이미 도입됐다. 일례로 자동차 운전 게임에서 사용자가 운전대를 틀면 컨트롤러가 떨리면서 운전 방향이 바뀌고 있다는 게 사용자의 촉각으로 전달된다.


◆시각=의사가 환자의 건강상태에 대해 확인하려면 이를 시각화할 수 있는 이미지 변환 과정이 필요하다. 실제로 의사는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단층영상(CT)으로부터 얻은 정보로 환자의 건강상태를 파악한다. 의사는 이런 영상정보를 분석해 환자의 건강상태에 대해 진단한다. 이런 과정에서 사소한 정보만 놓쳐도 오진할 수 있다. 이런 분석을 컴퓨터가 대신할 수 있다면 어떨까.


컴퓨터가 특정 이미지에서 비롯되는 정보의 의미를 이해한다면 분석 과정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관건은 컴퓨터가 해당 이미지를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미지 내용까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컴퓨터가 이미지 정보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술이 발전할 경우 인간의 건강상태는 컴퓨터의 분석 과정을 거쳐 수시로 체크될 수 있다.


◆청각=IBM은 컴퓨터가 소리를 듣고 소리의 의미까지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컴퓨터가 자연의 소리, 사람들의 대화, 음악 같은 다양한 음성 정보를 듣고 거기에 담긴 의미까지 간파해내는 것이다. 메이어슨 부사장은 "컴퓨터가 사람의 소리뿐 아니라 주변 정황도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어떤 사람이 자동차 안에서 전화하면 전화 받는 이는 음성정보로 발신자가 하는 말 외에 발신자가 차 안에 있는지, 길은 막히는지, 엔진 상태는 어떤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컴퓨터는 아이의 울음소리에서 아이가 뭘 원하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아이가 배 고파 우는 것인지, 아니면 아파 우는 것인지 파악할 수 있다는 뜻이다. IBM에 따르면 소리 분석으로 산사태 가능성도 내다볼 수 있을 것이다.


◆미각=IBM 기술진은 컴퓨터가 맛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컴퓨터가 음식의 화학성분을 분석해 맛에 대해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컴퓨터는 어떤 조리법이 가장 좋은지도 알 수 있다. 따라서 먹는 사람은 컴퓨터의 도움으로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의 음식을 만들 수 있다.


맛 있고 몸에 좋은 건강식단도 쉽게 마련할 수 있다. 맛이 먼저냐, 건강이 먼저냐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후각=컴퓨터가 후각 정보를 파악하게 되면 예방의학은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사람이 내뿜는 입김의 냄새를 통해 그의 장기 상태 및 폐질환 여부까지 파악할 수 있다. 실제 IBM 기술진은 이런 기술을 개발 중이다.

AD

이런 첨단 기술이 개발되면 의사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질병을 컴퓨터가 간파할 수 있게 된다. 의사들은 환자의 건강상태를 원격으로 파악한 뒤 환자 상태에 맞게 처방할 수 있다.


이런 기술은 보건 환경 전반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대기 중에 혹시 떠도는 독소가 있는지 컴퓨터가 파악해 경보를 울리거나 대책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