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8월 삼성전자는 애니콜을 앞세워 세계 휴대전화 시장 1위인 모토로라를 제치고 51.5%의 점유율로 국내 정상에 올라선다. D램 시장의 호황까지 겹치며 당시로선 놀랄만한 2조 5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위기를 내다보고 비상경영을 추진한 덕분에 삼성은 외환위기 쇼크를 이겨낼 수 있었다. 1998년 IMF체제로 국가경제가 고꾸라지고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삼성은 건재했다.
IMF체제 이후 삼성은 조직 체질 개선에 나섰다. 휴대폰을 비롯한 정보통신 30%, 디지털 TV 등 멀티미디어와 생활가전 40%로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분산했고 구조조정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000년 순이익 6조145억원을 달성해 IMF 전보다 되레 순이익이 불었다.
이건희 회장의 위기 경영은 현재진행형이다. 스마트폰 판매 세계 1위, 분기 영업이익 8조 1247억 달성이라는 타이틀에 아랑곳 않고 이 회장은 새벽 출근을 고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잘 나갈 때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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