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한국금융 세계로 뛴다 - 한화 보험맨 "출생률이 사망률의 3배네요" 베트남 붙잡고 설득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계약실적 2년새 270%성장, 150명 직원 중 3명 빼고 현지인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7억6900만달러. 지난 2011년 베트남 생명보험시장 규모다. 지난 2003년 4억1900만달러였던 베트남 생명보험시장이 8년새 2배 가까이 커졌다.

베트남의 경제 개혁 및 개방이 본격화 된 지난 2000년 이후 베트남 경제가 매년 7% 이상의 고성장을 하면서 생명보험시장도 함께 성장한 것.
하지만 베트남 경제는 유럽발 재정위기와 세계 경기침체의 직견탄을 맞아 2010년부터 뒷걸음질 치고 있다. 대외의존도가 높다는 태생적 한계가 세계 경제침체와 맞물리면서 베트남 경제가 침체 국면에 있다.

베트남 생명보험시장도 경제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지난 2010년 마이너스 성장(-6%)을 했다.

그러나 주변국의 대(對)베트남 투자 규모로 향후 성장가능성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베트남 기획투자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주변국 대베트남 신규투자금액은 51억9900만달러(정관자본금 기준)다. 이중 일본이 35억8200만달러로 전체 신규 투자금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태국 대홍수 등의 여파로 생산시설 등이 베트남으로 이전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4억1600만달러)과 한국(3억4500만달러), 싱가포르(1억7900만달러) 등도 베트남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베트남의 성장잠재력과 인구통계학적 구조를 보면 베트남 생명보험시장은 매력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성장잠재력이 큰 베트남 생명보험 시장은 블루오션 = 베트남 인구는 9000만명. 세계 14위권이다. 수도 하노이와 경제도시 호치민에만 각각 670만명과 75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생명보험회사 입장에서 보면 베트남 인구구조는 매력적이다.

베트남 경제활동 인구는 전체 인구의 70%인 63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노령인구는 5%에 불과하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 생명보험시장이 정체되고 있는 한국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또 총 취업자중 여성의 비율이 60% 이상이다. 출생률이 사망률의 3배나 되는 점도 생명보험 회사에게는 매력적인 통계다.

경제 개혁 및 개방으로 지난 2006년 730달러에 불과했던 베트남 1인당 총생산(GDP)는 2007년 843달러, 2008년 1052달러, 2009년 1064달러, 2010년 1168달러, 2011년 1240달러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또 베트남 생명보험 침투율(1년간 버는 돈에서 생명 보험료를 지출하는 비율)은 0.6%. 한국이 7.0%인 점을 감안하면 1/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경제성장에 따라 소득수준은 높아지고 있지만 침투율이 낮은 셈이다. 베트남은 생명보험에 대한 잠재수요가 클 수 밖에 없는 시장이다.

◇베트남 생명보험시장은 외국계가 좌우 =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소위 '빅3'로 불리는 대형 3사가 한국의 생명보험시장을 이끌고 있듯이 베트남 또한 3개 보험회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푸르덴셜과 메뉴라이프, 바오비엣(Bao Viet) 등 베트남 '빅3'의 시장점유율은 무려 76.8%에 달한다. 전체 14개 생보사중 3사에 의해 보험시장이 좌지우지되고 있는 셈이다.

한국과 다른 점은 외자계 보험사인 푸르덴셜과 메뉴라이프가 시장 1∼2위에 올라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4년 출발한 베트남 국영보험사 바오비엣(Bao Viet)이 선전하고 있지만 외자계 보험사인 푸르덴셜과 메뉴라이프가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맥을 못추고 있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푸르덴셜과 메뉴라이프의 시장선점은 한국의 생명보험사에게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베트남에 진출한 유일한 한국계 보험사, 한화생명 = 한화생명이 베트남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09년4월. 국내 생명보험사가 단독으로 지분 100%를 출자해 해외 보험영업을 위한 현지법인을 설립한 첫 사례다.

한화생명 베트남 현지법인의 납입자본금은 6000만달러. 진출 첫 해 신계약 실적은 308억동(VDN)이었지만 지난해에는 837억동으로 무려 271.7% 성장했다.

지점 수도 2009년 5개에서 올해 25개로 늘었다. 경제도시 호치민은 물론 수도 하노이와 냐짱, 껀터, 깜란 등 진출 지역도 다양하다. 진출 초기 450여명에 불과했던 설계사 수도 9000여명으로 늘었다. 명실상부한 생명보험사로서의 틀을 갖춘 셈이다.

올해 1/4분기까지 한화생명의 베트남 시장점유율은 3.3%. 14개 보험사중 7위권이다.
한화생명은 네트워크 강화 및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오는 2015년까지 5%까지 올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화생명은 오는 2015년까지 설계사 수를 1만여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점 수 역시 30여개로 확대, 베트남 전역에서 보험영업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지화를 통해 성장 속도 올린다 = 베트남 내 영업망 확장과 함께 한화생명이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현지화다. 150여명의 직원중 법인장과 스텝 2명 등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베트남인들이다.

이들에게 최고영업관리자, 재무관리자 겸 선임 계리인, 영업관리자 등 주요 보직을 맡기고 있다. 이들은 베트남 보험 및 금융환경에 밝을 뿐 아니라 설계사들과의 의사소통이 쉽고 유대감이 강해 조직경쟁력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설명.
현지 사회공헌활동도 한화생명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한화생명 베트남 현지법인은 2009년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기 전부터 호치민과 하노이 지역의 아동병원을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또 임직원을 중심으로 헌혈봉사 활동을 추가로 벌이고 있다. 베트남은 산업화 이전 생계형으로 피를 파는 매혈이 아직도 많아 피를 뽑는 일에 대한 거부감이 남아 있다. 한화생명 임직원들이 직접 헌혈 캠페인에 나서자 행사 당일 이를 보고 한화생명과 같은 건물을 쓰는 다른 현지 기업 직원 100여명도 동참하는 등 큰 호응이 있었다는 후문.

이밖에도 사랑의 집 지어주기, 장애인보호센터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도 이러한 사회공헌 공로를 인정해 성공적인 외국기업에 수여하는 황금용상(Golden Dragon Awards)을 수여하기도 했다.



조영신 기자 ascho@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