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도 없이 시작한 앱 개발, 지금은 글로벌 고객 800만명..'트라이앵글 토크콘서트'서 강연 펼쳐
2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와 예비 창업자를 위한 특별한 강연이 마련됐다. 국내 최초로 카메라 앱을 개발한 김세중(32) 젤리버스 대표도 이날 4명의 연사 중 한명으로 참석해 자신의 창업 스토리를 가감없이 풀어냈다. 행사에 모인 200여명의 젊은 청중들은 눈을 반짝이며 강연 내내 귀를 기울였다.
이때부터 '10년 뒤를 보자'며 장기적인 비전을 세우게 됐다는 김 대표는 사진 앱 개발에 뛰어들기로 결심해 한 우물만 팠다. 이제 젤리버스는 전 세계적으로 다운로드 건수 800만 건, 주간 이용자 150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성공한 앱 개발사로 거듭났다. 최근 출시한 사진 보정앱은 미국 앱스토어 무료 앱 전체 순위 10위에 오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젤리버스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전문 사진작가들도 깜짝 놀랄 만큼의 기술력이다. 개발 당시 마치 사진 전문회사가 모바일 앱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사진작가부터 사진 솔루션 업체들까지 직접 만나 발품을 팔면서 사진에 대한 모든 것을 연구했다. 그 결과 정교한 포토샵 기술과 고해상도 사진으로 출력까지 가능한 앱들을 출시해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동안 모바일 앱 관련 국제 시상식에서 수차례 상을 휩쓸었고 지난 8월에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에 삼성전자의 주요 협력 파트너사로 참가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행사 당시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우린 왜 이런 앱 안 만드냐'고 옆에 있던 직원에게 묻자 '안 만드는 게 아니고 못 만드는 겁니다'라고 대답하더라"며 웃지 못할 후일담을 전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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