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법정관리가 개시되면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 회장이 회생절차와 경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법원에 제출하기로 했지만 손 놓고 바라보지만은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1일 업계와 채권단, 법원 등에 따르면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와 김정훈 극동건설 대표가 법정관리인을 맡아보게 되면서 웅진측의 요구대로 경영진이 그대로 남게됐다.
업계 관계자는 "윤 회장이 회생절차의 원활한 진행에 협조하기 위해 확약서를 제출하지만 그의 심중을 누구보다 잘 아는 신 대표가 관리인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며 "관리인 개인에 의존하는 회생절차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신속한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신 대표의 정보나 의견 등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윤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며 웅진의 6개 계열사 주요직을 맡고 있다. 2006년 웅진그룹에 합류한 이후 기조실장 등을 역임하면서 극동건설과 웅진케미칼, 서울저축은행 등을 인수하는데 깊숙이 관여했다. 특히 신 대표는 눈물까지 흘리며 윤 회장의 입장을 언론 등에 대변할 만큼 충성도가 높다. 회생절차의 모든 과정이 윤 회장에게 실시간으로 보고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채권단 관계자는 "최대 주주 자리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대표 자리만 물러나는 것은 그룹의 회생을 위한 진정성으로 보기 어렵다"며 "윤 회장이 회생 절차 과정에서 경영에 관여할 경우 제대로 된 구조조정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웅진 회생절차와 관련된 구조조정업무(부인권 행사 포함)는 채권자협의회가 추천하는 CRO(구조조정담당 임원)가 주도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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