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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석 총각네 대표 "젊은이들 본인 주제파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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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면적당 최고수익 내는 총각이 꾸짖었다…자신의 몸값 생각은 조건만 따지는 당신, 누가 써줄까요

이영석 총각네 대표 "젊은이들 본인 주제파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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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프랜차이즈 기업인 가운데 자수성가형 청년창업의 성공모델로 평가받는 대표적인 프랜차이즈인이 있다. 총각네야채가게로 유명한 주식회사 자연의모든것의 이영석 대표다. 이 대표는 트럭행상으로 시작해 전국에 4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기업인으로 거듭났다.

프랜차이즈의 대부분이 외식업종으로 성공한 것에 비해 이 대표는 야채과일 등을 취급하는 농수산물에 진출,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프랜차이즈 기업을 만들었다. 맨주먹으로 사업을 시작해 열정과 노력, 도전정신으로 성공의 발판을 마련한 청년창업의 모범적인 사례가 인정받고 있다. 그의 성공담은 연극과 뮤지컬, TV드라마 등으로도 꾸준하게 소개될 정도다.
조직재정비 농수산 전문가 육성 계획= 이 대표가 최근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회사조직을 재정비하고 농수산물 전문가를 육성하는 교육기관을 만들겠다는 자신의 궁극적인 꿈을 조금씩 실천해 나가고 있다.

"일반 프랜차이즈 기업이 브랜드를 여러 개 론칭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자본력이 튼튼한 대기업 계열 프랜차이즈 회사들은 단기적으로 손해가 나더라도 시장에 대한 성장 가능성이 높다면 꾸준히 투자를 할 수 있지만 우리 같은 가맹본부들은 힘에 부치죠. 여러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보다 현재 운영 중인 브랜드에 선택과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경영전략으로 나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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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30대 초반 트럭장사를 시작해 대한민국 면적당 최고의 매출을 올리는 명품 과일야채가게 브랜드를 탄생시킨 주역이다. 총각네야채가게는 1998년 대치본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명실공히 야채과일 전문점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전국 각지에 총각네 명칭을 딴 다양한 점포들이 생겨났으며 젊은 '총각'을 내세워 영업하는 매장들이 유행처럼 번져갔다.
이 대표는 총각네야채가게의 성공 이후 2009년 3월 야채과일 전문 편의점 '베리핀(BerriFine)'을 오픈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2011년에는 생과일주스 전문카페 '총각네 쥬스&커피'도 론칭했다.

이들 브랜드는 향후 농산물 전문 브랜드의 경쟁력을 키워줄 '제조식품'을 유통시키기 위한 전진 기지다. 손질할 필요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과일도시락과 샐러드, 생과일주스, 샌드위치, 커피 등을 판매하는 매장이다. 신선하고 맛있는 과일야채를 공급하는 총각네야채가게의 명성 덕분에 2, 3번째 브랜드들도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가맹점을 늘려나가는 데에는 금전적인 한계가 있었다. 매장에 들어가는 원재료가 좋고 창업아이템의 시장성이 참신해도 가맹점 개설을 주 사업영역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특성상 사업을 더 확대하기에는 애로사항이 많았다. 이 대표가 브랜드 론칭을 이어가다 잠시 멈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사업에 대한 재투자는 너무 무리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익에 비해 너무 과도하게 투자를 하다 보면 위기가 오게 마련입니다. 특히 자본력이 약한 일반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경우는 더 위험하죠. 이익의 10% 정도만 재투자하면서 내실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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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농수산물 전문가를 육성하고 싶은 목표에 대한 의지도 강하게 내비췄다. 자신이 농수산물 유통판매 아이템으로 창업시장에 뛰어들었을 때 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겪은 것을 후배창업자들은 경험하지 않게 하려는 취지다.

"사업을 해오면서 프랜차이즈 MBA 석박사 학위도 받았습니다. 저 또한 농수산물 시장에 진출한지 15년이 넘었지만 항상 끊임없이 배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시장도 항상 변하기 때문에 공부를 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잃게 되죠. 또 후배들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이를 전수하는 방법을 제 스스로도 터득해야 합니다."

창업 경험담 공유, 열정 도전정신 전파= 그가 꾸준하게 책을 집필하고 출간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농수산물 전문가를 육성하는 교육기관을 설립하는 프로젝트도 본격적으로 진행해 볼 계획이다. 이 대표는 자신의 경험담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가 2003년 집필해 출간한 '총각네야채가게'는 독자들에게 공감대를 형성시키며 22만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다. 또 2005년 요리연구가와 공동으로 낸 '야채가게 총각들 부엌으로 들어간 이유'도 주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 8월 말에는 세 번째 책을 선보였다. '인생에 변명하지 마라(출간 쌤앤파커스)'다. 출간한지 한달여만에 1만5000부 판매를 돌파했다. 특히 이 책은 어려운 사회경제 환경 속에서 외부 요인만 탓하며 용기도 내보지 못하고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기업인이기 전에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특히 열정이나 도전정신이 없이 신세 탓만 하는 젊은이들에게 쓴 소리를 하려고 이 책을 집필했습니다. 제가 자수성가하면서 경험했던 일들을 그대로 적은 내용들입니다."

남의 조언을 전하는 것이 아닌 제 스스로 느낀 삶의 노하우들을 직접 전달하고 싶었던 것이다. 청년실업난이 가중되는 세태에 대해서도 할말이 많다. 환경의 문제 보다는 요즘 젊은층들의 안일한 생각에 대한 충고다. 자신의 '몸값'은 생각하지 않고 일보다 조건을 더 우선시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소위 '주제 파악'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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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친구들이 요즘 일자리가 없어 취업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합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일자리가 없는 게 아니라 그들의 눈높이가 터무니없이 높아진 것입니다. 자신의 능력에 맞는 일자리를 찾으면 취업할 곳이 많습니다. 근무조건을 묻기 전에 먼저 자신의 몸값 수준부터 신중하게 되돌아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직도 여러 기업체와 기관 등에서 강의섭외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한 달에 5번 정도만 강의에 나간다. 사업에 더 신경을 쓰기 위해서다. 그는 이 세상에 안정화된 사업은 없다고 말한다. 대기업들도 한 순간에 무너지는 세상이라는 얘기다. 더욱이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사업이 잘 된다고 해서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항상 새로운 도전과 열정을 이어가야한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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