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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대기업 대출로 눈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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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돈 굴릴 데가 없네
7월 생보사 대출 2조원 증가..안정적 금리 수익 만족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저금리로 자산 굴릴 곳이 마땅찮은 보험사들이 대기업 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대기업이 안정적인데다 대출금리 또한 비교적 만족스럽다는 판단 때문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보험사 대출 비중은 전체 자산의 16.5%로 지난해 12월 말 대비 0.5%포인트 줄었다. 대출액이 98조원에서 107조원으로 증가했지만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 등이 올해 새로 편입되면서 총자산이 약 40조원가량 늘었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같은 기간 17.1%에서 16.2%로, 손해보험사 대출 비중은 18.2%에서 17.6%로 각각 감소했다.

반면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생보사의 대기업 대출은 전체 대출의 10.3%에서 12.0%로 확대됐다. 대출액은 7조8000억원에서 지난 7월말 9조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손보사 역시 7.0%에서 9.1%로 2.1%포인트 늘었다. 전체 대출에서 대기업 비중이 작은 수준이지만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 게 보험업계의 판단이다.
이 같은 추세는 대형 보험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한화생명 은 지난 7월 35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대기업 대출에 투입했다. 이 가운데 1000억원은 기업 부동산 담보대출로, 나머지는 10개 금융사가 참여하는 신디케이트론에 각각 쓰였다. 대한생명이 약정한 대출금리는 5% 초반대로 만족스럽다는 평가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정부 발주 민자사업 참여 업체에 1000억원을 대출했다.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사업에 자금을 댄 것인데 일종의 간접투자 성격이 짙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가 사업자로 돼 있어 안정적인데다 수익성도 비교적 좋다"고 말했다.

생보업계 5위인 ING생명은 금융기관 간 초단기대출인 '콜(call)'에 주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 역시 대기업 대출로 분류하고 있다.

이 회사는 7월에만 5500억원을 콜론(call loan)으로 신규 대출했다. ING생명은 다른 보험사와 달리 '콜'을 자산운용전략에 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콜금리가 가장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다는 국고채 금리 보다도 높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기준 국고채 3년물이 2.81로, 기준금리를 밑도는 반면 은행간 콜금리는 2.96, 증권사 등 제2금융권의 경우 3.10을 나타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경우 대출 패턴은 초단기 위주로 형성되기 마련"이라면서 "보험사 자산의 콜시장 유입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생보업계에서는 업계 1위인 삼성생명 역시 다음달 중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대출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생명 측은 이와 관련해 "자산 운용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자금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기꺼이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불황이라고 하지만 대기업에 자금을 빌려주는 게 그나마 안정적이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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