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쾬 집행위원은 유럽경제금융센터(EEFC)가 마련한 한 세미나에 참석해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하려 하지 않는다면 스페인 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쾬은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하지 않으려 들면 스페인 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하고 결국 스페인 정부가 구제금융을 신청하라는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쾬은 필요하다면 ECB가 통화정책을 완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나 3년 만기 저금리 대출(LTRO) 등을 꼽았다. 그는 "기준금리를 추가로 낮출 수 있고 LTRO를 어느 정도 확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쾬은 또 ECB가 국채 매입 프로그램(SMP)을 시행했던만큼 유로존 국채 매입에 어떤 입장이 변한 것은 아니라며 새로 도입한 전면적 통화거래(OMT)와 관련한 국채 매입은 지원을 요청하는 국가가 제출한 재정 개혁 조치와 직접 연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ECB가 지원을 요청한 국가들이 재정긴축 약속을 이행하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고 국채 매입 여부도 매일 바꿀 수 있는 결정권이 있다며 정치적 견해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쾬은 또 OMT를 통해 매입한 국채는 우선 변제권을 갖지 않는다며 따라서 OMT를 통해 매입한 국채에서는 ECB가 손실을 감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 국채에 대해서도 손실을 떠안는 것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쾬은 많은 ECB 관계자들이 국채 매입에 참여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 국채 매입이 각국 정부의 지출을 늘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MT에 나선 것은 정부에 시간을 벌어주고 구조 개혁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허용해준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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