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태풍피해목 고사목 등 공원 내 정자, 야외탁자로 변신
통나무를 가득 실은 트럭이 개화산 입구 야적장에 힘겹게 도착한다.
지난해와 올해 봉제산, 우장산, 증미산 등에 방치된 태풍 피해목과 가로수 고사목들이다.
개화동 산16-6 약 250㎡ 부지에 전기톱과 대패 각끌기 환거기 사포기 등 여느 목공소와 다를 바 없는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있다.
여기서 일하는 인력은 총 5명. 전문 기술자 1명과 기간제 근로자 4명이다.
이들은 폐목을 박피작업 후 가공하여 새로운 시설물로 변신시킨다.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강서둘레길, 동 주민센터, 허준박물관, 겸재정선기념관, 노인복지관 등 공공시설에 정자, 파고라, 야외탁자 등 9종 457개 시설물을 자체 제작, 제공했다.
자체 제작·설치로 2억5000만원 예산이 절감됐음은 물론 공사기간이 단축되고 필요한 경우 현장출동 서비스로 발 빠른 민원 대처도 가능해졌다.
이들 솜씨는 올해 개방한 강서둘레길에 잘 나타나있다. 1, 2단계 구간 6.8km에 이르는 둘레길에 정자 2개 소, 평의자 45개, 원형의자 50개, 목교 3개 소, 목계단 70단, 샛길 휀스 50m, 원주목 포장 30㎡분량의 시설물을 자체 제작 설치했다.
산림 내 재해예방 시설물인 배수로, 흙막이 공사등도 척척해냈다.
이 외 어린이공원 등에 필요한 시설물도 이들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내년 말까지 완료되는 강서둘레길 3단계 구간 역시 희망나무목공소에서 제작한 시설물을 최대한 활용, 시간과 예산을 절감할 계획이다.
향후 구는 평의자, 벤치 등 편의 시설물을 사회복지시설과 각급 학교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어린이들에게는 산림자원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1일 현장 체험교육도 기획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귀중한 산림자원이 만들어지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며 “희망나무 목공소를 통해 산림자원을 효율적으로 재활용함으로써 우리 주변을 자연친화적으로 가꾸어 가겠다”고 말했다.
공원녹지과(☏2600-4172)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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