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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후반기 스플릿 "B그룹엔 동기부여 없다? 천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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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후반기 스플릿 "B그룹엔 동기부여 없다? 천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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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우리의 목표 그룹B 1위 수성'
'안일한 플레이 -> 2부리그'

16일 오후 인천 유나이티드와 강원FC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31라운드가 열린 인천 축구전용경기장. 경기 시작을 앞두고 인천 서포터즈 '미추홀 보이스' 사이로 걸개가 올라왔다. 사상 첫 도입된 K리그 후반기 스플릿 리그를 향한 우려, 그에 대한 정확한 답변이었다.
K리그 스플릿 시스템은 총 16개 팀을 전반기 30라운드 성적 기준으로 A그룹(1~8위)과 B그룹(9~16위)으로 나눈다. 이후 각 그룹 팀끼리 잔여시즌을 치른 뒤 최종 순위를 가른다. A그룹에겐 확실한 목표가 있다. 우승 경쟁은 물론, 3위까지 주어지는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티켓이다.

B그룹은 다르다. 강제 강등이 결정된 상주 상무 외에 단 한 팀만 내년 2부리그로 강등된다. 반면 B그룹 상위권에 대한 '당근'은 없다. 전승을 거둔다해도 가장 높은 목표는 '고작' 9위다. 상주마저 시즌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 때문에 A그룹에 비해 다소 맥빠진 분위기가 형성되리란 우려도 적잖았던 게 사실.

뚜껑을 열어보니 기우였다. 비단 강등을 피하기 위한 결의만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프로 선수로서 승리 그 자체를 열망하는 자세도 대단했다.
기록에서부터 치열함이 드러난다. 31라운드에 열린 B그룹 3경기에서 총 8골이 터졌다. 경기당 2.66골이다. 15일 열린 경기에서 성남과 대전은 무려 26개(성남 15, 대전 11)의 슈팅을 주고받은 끝에 역전 경기(대전 2-1 승)이 펼쳐졌다. 전남-광주전(1-1 무) 역시 총 슈팅 20개의 난타전이 벌어지며 지지부진함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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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 강원의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두 팀 모두에게서 승리를 갈망하는 진지한 태도를 읽을 수 있었다. 인천은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과 적극적 자세로 강원 수비진을 괴롭혔다. 강원 역시 '탈꼴찌'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수비를 탄탄히 하며 상대 허점을 노리는 역습으로 맞섰다. 승점 3점을 향한 서로의 진지한 자세. 자연스레 전반 내내 중원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경기는 후반 들어 더욱 불타올랐다. 후반 7분 정인환의 선제 헤딩골로 인천이 앞서나갔다. 강원은 쉽사리 무너지지 않았다. 곧바로 동점골로 응수했다. 후반 25분 데니스의 도움을 받아 한동원이 시즌 첫 골을 뽑아내며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교체 투입된 두 선수가 일을 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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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달아오르던 경기는 한교원의 결승골로 마무리됐다. 후반 종료 9분 전 정인환의 도움을 받아 강원 골문을 가르는 마무리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경기 종료 직후 양 팀 선수 모두 자리에 주저앉을 만큼 사력을 다한 멋진 승부였다. K리그 스플릿에 대한 우려보다는 기대감을 더 찾을 수 있는 라운드였다.

양팀 감독들도 스플릿 시스템에 대한 동기부여에 전혀 문제가 없으리란 생각이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선수들에게 A그룹에 속하지 못한 허탈감이 없을 순 없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여유가 있지만, 언제든지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남은 시즌을 잘 치르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도 그 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꼭 한자릿수 순위(9위)를 달성할 것"이라며 결의를 다졌다.

김학범 강원 감독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꼴찌팀 선수들은 아무래도 경기 중에 책임감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 마련이지만, 올 시즌엔 강등이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만큼 더 악착같은 경기를 펼칠 것이란 설명이었다.

후반기 첫 라운드, 스플릿 B그룹의 세 경기는 팬들에게 중요한 약속을 건넨 셈이다. K리그는 아직 더 뜨거워질 것이란 메시지였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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